“당장 이자 부담 커” 금리상승기 진입에도 주담대 30% 변동금리 선택 [머니뭐니]
전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56.9%
변동·고정 주담대 금리차 0.5%P 이상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헤럴드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ned/20260412092747691wxog.png)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옴에도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는 고정금리를, 금리가 내릴 때는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이를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개 30년 이상 초장기로 고정금리 비중이 월등히 높았던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도 변동금리 비중이 30%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한 가운데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28.9%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변동금리 비중이 증가 전환한 이래 4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2022년 7월(37.0%)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2022년 12월 이후 줄곧 10% 선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1월 전월 대비 11%포인트 급등한 24.4%를 기록했고 2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취급 흐름을 봐도 변동금리 비중은 커지고 있다. 2월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3.9%포인트 오른 56.9%에 달했다.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12월 51.1%를 기록하며 1년 만에 고정금리 비중을 추월했다. 올해 들어서도 격차를 벌리며 2월에는 2022년 10월(64.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연 금리다.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있더라도 당장 금리가 크게는 1.0%포인트까지 차이나다 보니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요 은행 주담대 상품의 6개월 변동형 금리와 5년 고정형 금리를 비교하면 0.5%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다.
지난 10일 고지된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기간 30년, 신용등급 3등급 기준)는 최고 연 6.16%로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5.39%)보다 0.77%포인트 높았다. 같은 날 우리은행 주담대 역시 고정형 기본금리가 6.04%, 변동형 기본금리가 5.39%로 0.6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중동 사태 이후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빠르게 오른 반면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비교적 더디게 오른 영향이다.
은행채 금리에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즉각 반영되는 만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긴축 우려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초 3.497%였던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3일 4.121%까지 뛰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8% 안팎으로 연초 대비 높다.
그에 반해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 만큼 상승 속도가 완만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2%로 1월 대비 0.05%포인트 올랐으나 지난해 12월(2.8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변동금리로 5억원대 주담대를 실행한 40대 김 모씨는 “고정금리가 5%대로 제시된 데 비해 변동금리는 4% 초반이라 이자 부담이 훨씬 적었다”면서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게 걱정되지만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변동금리를 택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가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상환 부담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출 규모가 작거나 조기 상환이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를 선택해 향후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는 게 안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국고채 금리가 내리면서 대출 금리 상승세도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점, 국내외 중앙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더라도 하반기부터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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