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징크스 빨리 깨고 싶었다"...서울 천적이던 송민규, '야유' 속에서 결국 결승골 기점 "작년 전북처럼 버티자 했다" [MD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 = 최병진 기자 2026. 4. 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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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가 끝난 후 인터뷰를 진행한 송민규/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 송민규(FC서울)가 친정팀 전북 현대전의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클리말라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5승 1무 무패를 이어가며 승점 16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송민규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송민규는 2021년부터 전북에서 4시즌을 보낸 뒤 올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합류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은사인 김기동 서울 감독과 다시 재회했고 초반부터 1골 1도움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송민규는 전북 시절 유독 서울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2골, 코리아컵에서 1골로 총 3골을 터트리며 번번이 서울의 앞길을 막았다. 이로 인해 서울이 송민규를 영입했을 때 ‘전북을 이기기 위해서 송민규를 데려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가운데 서울에게느 징크스 탈피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서울은 2017년 7월 이후 9년 동안 홈에서 전북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무 11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기록하면서 올시즌만큼은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치열한 흐름 속에서 0-0으로 후반 45분까지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송민규가 중원 지역에서 볼을 따냈고 오베르단을 제치며 드리블로 역습을 전개했다. 송민규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문선민에게 패스했고 문선민은 다시 공격에 가담한 야잔에게 연결했다. 야잔은 그대로 중앙으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클리말라가 밀어 넣으면서 서울이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송민규/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송민규는 “전북에서는 이 징크스가 안 깨지기를 간절하게 바랐는데 서울에 와서는 하루빨리 깨고 싶었다. 어느 팀에 있는지에 따라 원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하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송민규를 영입하니 전북을 이겼다’는 말에 얼마나 동의를 하는지에 대한 답으로 “사실 영향력이 많이 부족했다. 감독님 지분이 제일 크고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그다음에 나머지 선수들이 함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서울은 송민규의 합류로 경기력과 함께 투쟁심이 녹아들면서 전체적인 에너지도 올라간 모습이다. 그는 “전반전 끝나고 이런 경기에서 버텨서 마지막에 골을 넣는 팀이 강팀이며 그걸 한번 해보자고 했다. 작년에 전북이 그랬고 그러면서 우승도 했다. 경기력이 다소 안 좋아도 결과를 가져오면 마지막에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강하게 말했고 함께 해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진수 형이랑 (문)선민이 형, (구)성윤이 형이랑 많은 이야기를 한다. 결국엔 우승을 해본 사람들이 더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우승을 하고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 고민했고 결과적으로는 훈련에서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머지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팬들은 송민규가 볼을 잡을 때 거센 야유를 보냈다. 또한 경기 후에는 ‘배신자’라는 뜻의 “JUDAS(유다)”라는 걸개를 걸었다. 그는 “서운한 감정은 없다. 충분히 이해를 하고 결국엔 지금 제가 있는 팀은 서울이기에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김 감독은 서울의 달라진 점에 대해 “선수들 모두가 함께 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송민규도 이에 대해 “작년에는 서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한 팀으로 잘 나가고 있다고 느낀다. 경기장에서 누군가 실수하면 다른 선수가 희생해 주고 승리를 하면서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나만 조금 더 잘하면 된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경기 끄나고 ‘이렇게 해서는 아무 데도 못 간다. 중간에 빠려고 했다. 정신 차려라’라고 하셔서 농담으로 ‘그러면 유럽 안 가고 감독님이랑 우승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라고 했다. 유럽에 나갈 생각으로 잘하려는 것도 아니다. 팀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게 첫 번째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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