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트코인ETF, 긴 여정의 시작…토큰MMF 등 RWA 전반에 관심”
“토큰MMF는 분명한 진전 경로…고객 자본이득세 절감 위한 상품도 모색”
“비트코인ETF 수수료 인하 경쟁, 흔한 일…더 많은 자금의 유입경로 역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투자은행들 가운데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모건스탠리가 앞으로 토큰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시도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회사의 행보가 거기서 멈추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모건스탠리의 디지털자산 전략부문 에이미 올덴버그 총괄은 11일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언급하며 “우리는 비트코인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정말 장기적인 여정에 관한 것이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는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 중 처음으로 1만5000명 이상의 자사 자산관리 자문인력에게 적격 고객을 대상으로 제3자 현물 비트코인 ETF를 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와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올덴버그 총괄은 모건스탠리의 다음 단계도 이들 경쟁사가 밟아온 길과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를 모건스탠리의 상품 로드맵에서 “분명한 진전 경로”라고 표현하며,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자산군 전반의 기회를 강조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2021년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수익형 토큰 상품 형식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이 회사의 상품은 블랙록의 BUIDL에 주도권을 내줬고, 이 상품의 규모는 23억달러까지 성장했다. 한편 피델리티의 디지털 이자 토큰(Digital Interest Token)은 총 약 1억7200만달러의 가치를 모았다.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파라메트릭(Parametric)은 세금 손실 상계(tax-loss harvesting)를 포함해 고객을 위한 다양한 규칙 기반 투자 전략을 구축해 왔다. 올덴버그 총괄은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고객이 자본이득세 부담을 상쇄하도록 돕는 것 역시 “탐색해 볼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인프라 제공업체 제로해시(Zerohash)와 협력해 이트레이드를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또 올덴버그는 지난 2월 비트코인 기반 수익 서비스와 대출 서비스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의 선임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이르면 수요일 출시될 때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붐비는 시장에 진입하면서도 뚜렷한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객 자산 9조3000억달러를 보유한 이 회사가 내놓는 상품은 낮은 수수료와 자체 유통망의 조합을 통해 블랙록이 주도하는 업계에서 흐름을 일부 빼앗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발추나스는 모건스탠리의 자체 판매 역량 외에도 이 상품의 보수율에 주목했다. 그는 수수료를 0.14%로 책정해 대부분 경쟁사보다 낮춘 점을,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른바 ‘테러돔(Terrordome)’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올덴버그 총괄은 수수료 인하 경쟁이 모건스탠리에게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말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에 출시된 ETF가 상업적 유입 경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수수료 측면에서 이 상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에 정말 집중할 기회가 있었고, 이를 단지 돈을 버는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며 “이제 이 상품을 중심으로 더 흥미로운 상품들이 계속 개발되는 지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이란 2시간 담판 후 휴식…동결자산·호르무즈 놓고 '팽팽'
-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제거 시작…한국·중국·일본 등 위한 조치"
- 11층에 매달린 '7명의 생명줄' 끊었다…돌아오지 못한 가장[그해 오늘]
- 고유가 피해지원금 얼마 받을까?…먼저 받는 기준 보니
- 이스라엘, ‘전시 살해=유대인 학살’ 李대통령 발언에 “용납 못해”
- "한 달간 고향 가세요"…외국인 직원 모국 보내는 '이 회사'[복지좋소]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강계열 할머니 별세… 향년 101세
- 사고로 남편·시아버지 동시 사망…시어머니 "재산 다 내 것, 한푼 못 줘"
- SK하이닉스 전직원 백만장자 시대 '활짝'
- “비트코인 창시자가 일론 머스크? 모르는 게 좋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