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법이 다른' 코르티스, 유치해서 더 귀엽다…그들이 증명할 K-팝 새로운 '문법' [스한:초점]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하이브 산하 빅히트 뮤직의 5인조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 마틴·제임스·주훈·성현·건호)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K팝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떠올랐다. 곡을 만들고, 안무를 짜고, 비주얼 콘셉트와 영상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의 방식은 전형적인 아이돌 문법에서 한 발 비켜서 있다. 그러면서도 시장은 코르티스를 낯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빠르게 반응했고, 더 크게 소비했다. 지금 코르티스의 인기에는 단순한 화제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영크크'와 'GO', 생경한 사운드가 중독적 장르로 변모한 순간
데뷔곡 'GO(고)'에서 보여준 묵직한 힙합 베이스와 '영크크(Young & Crunchy)' 같은 곡들이 선사하는 날 것 그대로의 사운드는 초기 리스너들에게 다소 생소한 호불호의 영역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장르적 전형성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하드 레퍼런스 방식을 통해, 오히려 해외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웨입(Wavy)'한 감성을 구현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멤버 마틴이 직접 비트메이킹과 신스 사운드를 설계하는 등 수준 높은 자체 제작 능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대중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도 세련된 믹스와 마스터링이 주는 청각적 쾌감에 점차 매료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고'의 후렴구 안무처럼 힙한 퍼포먼스가 시너지를 내면서 '불호'는 곧 '독창성'에 대한 인정으로 바뀌었고, 이는 차트 롱런의 핵심 동력이 됐다.

■ 커뮤니티가 응답한 '자체 제작'의 진정성과 소년미의 조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르티스가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는 이들이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괴리감'에 있다. 외힙(외국 힙합)의 거친 사운드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도, 가사 속에서는 '트렁크에 콜라를 채우는' 10대 특유의 무해하고 순수한 시선을 유지하는 점이 팬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간 것이다. 억지로 성숙함을 흉내 내기보다 본인들의 나이에 걸맞은 '소년미'를 유지하며 장르적 공격성을 중화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멤버 제임스가 아일릿,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선배 그룹의 포인트 안무를 직접 제작할 정도의 실력파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실력 중심의 팬덤 결집이 일어났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멤버들이 비주얼부터 음악적 질감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이 신뢰를 준다"고 평했다. 화려한 꾸밈보다 하이브 사옥 스튜디오에서의 일상을 담은 포토 등 '날 것'을 강조한 마케팅 역시 MZ세대의 취향을 관통했다.

■ 데뷔 1년, '더블 밀리언셀러'로 입증한 폭발적 성장세
데뷔 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코르티스가 거둔 성과는 기록적이다. 미니 1집 'COLOR OUTSIDE THE LINES(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즈)'는 발매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며 K-팝 역대 데뷔 앨범 중 두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신보 미니 2집 'GREENGREEN(그린그린)'은 예약 판매 일주일 만에 선주문량 122만 장을 넘어서며 전작 대비 3배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팬덤의 확장을 실감케 한다.
이들의 영향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두드러진다. 신보 사전 저장 수가 6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해외 리스너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오는 8월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코르티스가 단순한 신인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티스트로 도약했음을 상징한다. 10대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낸 이 성과는 K-팝 보이그룹 시장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 경계를 허무는 확장성, 코르티스가 그려낼 음악적 영토
코르티스의 미래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무한한 확장성에 있다. 하이브의 탄탄한 자본력과 멤버들의 천재적인 재능이 결합하여, 단순한 아이돌의 범주를 넘어 힙합과 알앤비 등 마이너한 장르까지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릴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과제는 강력한 하드 레퍼런스를 넘어 본인들만의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해내는 일이다. 데뷔 초기의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듯, 신보 'REDRED(레드레드)'를 통해 한층 깊어진 음악적 내공과 실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꿀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멤피스 랩이나 사이키델릭 록 등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이들의 행보에 전 세계 리스너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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