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호령존' 한화 FA 군침 흘릴까…KIA, 오늘 가장 쌉니다

김민경 2026. 4.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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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중견수 김호령(KIA 타이거즈)의 몸값이 날로 오르는 분위기다.

KIA는 김호령의 호수비와 마지막 1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성영탁 덕분에 6대5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예비 FA 김호령의 이날 활약은 꽤 깊은 인상을 남겼을 듯하다.

KIA는 김호령의 가치가 더 올라가기 전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빨리 묶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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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8회말 한화 심우준 안타성 타구를 KIA 김호령이 처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0/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예비 FA 중견수 김호령(KIA 타이거즈)의 몸값이 날로 오르는 분위기다. 중견수 영입을 고려할 한화 이글스 앞에서 '호령존 체험'을 제대로 시켜줬다.

김호령은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6-4로 뒤집고 맞이한 8회말 믿을 수 없는 호수비를 펼쳤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강백호가 좌중간을 충분히 가를 수 있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때 중견수 김호령이 끝까지 전력 질주해 팔을 쭉 뻗어 아슬아슬하게 글러브 끝으로 타구를 낚아챘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어려운 수비였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KIA의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KIA는 이날 경기에 앞서 필승조 정해영과 전상현을 한꺼번에 2군으로 내려보낸 상태였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반복되는 부진으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고, 셋업맨 전상현은 늑간근 부상을 회복해야 했다. 필승조는 김범수와 성영탁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8회말에 먼저 올라온 김범수가 이미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면, 성영탁이 엄청난 부담을 홀로 떠안아야 했다.

한화를 울린 김호령의 수비. 최소 2루타를 뺏긴 강백호는 한동안 김호령 쪽을 바라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KIA는 김호령의 호수비와 마지막 1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성영탁 덕분에 6대5로 승리할 수 있었다. 3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한화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보강의 필요성을 꾸준히 느끼고 있는 팀이다. 예비 FA 김호령의 이날 활약은 꽤 깊은 인상을 남겼을 듯하다. 한화는 2026년 1라운드 신인 오재원을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다. 오재원은 충분히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구단은 경험 있는 중견수를 한 명 더 확보하는 그림을 충분히 그릴 만하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KIA 김호령이 삼성 디아즈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KIA 김호령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올 시즌 뒤 중견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기도 하다. 김호령을 비롯해 최지훈(SSG 랜더스) 배정대(KT 위즈) 정수빈(두산 베어스) 등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원소속팀이 다년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공수 보강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오히려 인기가 있을 전망이다.

김호령은 최근 시장 가치가 매우 높아진 케이스다. 수비는 2015년 KIA에 입단했을 때부터 리그 정상급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엄청난 수비 범위를 자랑해 '호령존'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약한 타격이 주전 도약의 유일한 걸림돌이었는데, 지난해 드디어 타격에 눈을 뜨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군 전력으로 빠져 있다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 여파로 기회를 얻기 시작해 105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332타수 94안타), 6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김호령은 시범경기부터 타율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FA 대박 시즌을 예감하게 했다. 개막 이후 12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1리(48타수 13안타)로 살짝 잠잠하지만, 갈수록 타격 페이스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IA는 올해 더 높아질 김호령의 가치를 예상하고 올해 연봉을 대폭 올렸다. FA 이적 시 보상 규모를 일단 키우는 방어 작전이다. 김호령은 지난해 연봉 8000만원에서 212.5% 인상된 2억5000만원에 사인, 김도영과 나란히 팀 내 야수 연봉 공동 1위(연봉 계약 대상자 기준)가 됐다.

KIA는 김호령의 가치가 더 올라가기 전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빨리 묶을 수 있을까. 물론 김호령도 합의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대로면 김호령의 몸값은 오늘이 가장 쌀 전망이다.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8회말 한화 심우준 안타성 타구를 KIA 김호령이 처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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