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오를 삼성전자” 호평 속…자본시장의 섬뜩한 경고[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②그린란드 소유욕에 베네수엘라 축출 작전, 이란전까지
③칩, 미래 최고 전략 자산…“삼성 탐낼 가능성 없겠는가”
이 기사는 2026년 4월 11일 23:0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올 1분기 경이적인 실적을 낸 것이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입니다. 자본의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은행(IB)·사모펀드(PEF)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의 엄청난 성과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1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놨죠.
하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삼성의 이런 화려한 실적을 바라보며 오히려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삼성의 실적이 꺾일 수 있어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처럼 여겨지는 삼성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대국이 힘으로 빼앗는 것 아니냐는 본질적인 불안입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벌이지고 있는 비슷한 세태를 보고 있자면,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경고하고 있습니다.

①분기 영업익 100조 예고… 엔비디아 추월 시나리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 원으로 기록됐습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칩 수요가 폭발하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입니다. 올해 2~4분기 매번 실적 경신이 예고된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에 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죠.
특히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488조 원으로 예측하며 현 세계 1위 엔비디아(485조 원 예상)를 근소하게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놨습니다. 강대국과 빅테크 간의 AI 패권 경쟁이 격화될수록 HBM과 메모리 칩 분야 세계 최대·최고 제조 기업인 삼성전자의 가치는 매우 중요해질 것입니다. 칩 가격 결정권을 쥔 삼성이 이제는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글로벌 AI 공급망 전체의 생사여탈권을 쥔 실질 권력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②그린란드 소유욕에 베네수엘라 축출 작전, 이란전까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전세계를 상대로 강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상대를 강제로 제압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고 있죠. 이미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우방에 관세를 무기로 강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전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동산이나 자원을 미국의 힘과 군사력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에는 친미 정부를 앞세워 석유와 광물 자원 이익을 실제 확보해 가고 있고요. 최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은 핵개발 저지라는 대외 명분도 있지만 이면에는 중동의 원유·에너지 수익을 취하려는 실리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구상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산은 협상이 아니라 힘을 이용해 강제 소유하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③칩, 미래 최고 전략적 자산…“삼성 탐낼 가능성 없겠는가”
반도체는 미래에 그 어떤 제조품보다 값진 전략적 자산이 될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최첨단 칩 확보 여부는 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빅테크는 물론 엔비디아조차 칩을 직접 제조할 역량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칩 디자인 역량이 언젠가 새로운 혁신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죠.
하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000660), 대만의 TSMC 같은 칩 제조 기업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제조 기술은 수십년 축적된 노하우와 천문학적 자본이 만든 ‘기술적 해자’로 평가 받습니다. 이런 최첨단 생산 시설을 단기간에 따라 잡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정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삼성과 하이닉스의 실적은 앞으로 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할 수 있고, 바로 이 지점이 미국과 트럼프의 야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글로벌 IB 전문가들의 냉정한 분석입니다.

최근 기자를 만난 한 글로벌 PEF의 한국 대표는 “트럼프가 삼성 경영에 직접 관여하거나 지분을 소유하려 나서지 않겠다는 보장이 있나”라며 “삼성의 이익이 늘수록 한국의 칩 제조 역량을 향한 미국의 욕심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해 미국 내 반도체 세제 혜택 지원을 받는 한국·대만 제조사들의 지분을 미국이 직접 소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죠. 미국이 삼성의 지분을 직접 요구하거나 생산 시설에 강한 통제권을 행사하려 할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조금씩 고민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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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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