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경쟁 진영에도 투자 확대…AI 동맹 재편 왜?

윤석진 기자 2026. 4.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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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오픈AI·앤트로픽 동시 투자…'경쟁 속 협력'
-AI+클라우드 생태계, 다자 연합 체제로 재편
-국내 빅테크는 '소버린 AI' 기조 유지
맷 가먼 AWS CEO가 29일 경북 경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AI 주도 경제'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아마존이 오픈AI와 엔비디아에 수조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등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업계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빅테크 기업은 소버린 AI란 도그마에 갇혀 상대적으로 수동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간)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휴먼X 컨퍼런스'에서 "오픈 AI와 앤트로픽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이해 상충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파트너와 경쟁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외부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기술 산업의 구조 상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아마존은 오픈AI에 500억달러(74조 2750억원), 앤트로픽에 80달러(11조 8840억원)를 각각 투자하며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오픈AI는 생성형 AI '챗GPT' 운영사다. 전 세계 클라우드 업계 2위인 MS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양사는 지난 2019년 부터 작년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오픈AI와 MS가 사실상 '한 몸'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비즈니스 특성 상 모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없는 만큼, 아마존이 적의 우군과의 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핫한' AI 서비스와 연동되지 않을 경우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

MS 클라우드 생태계에선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역시 합종연횡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서비스(B2B) 영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개별 요구사항에 맞춰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으며, 외부 툴과의 연동도 강화했다. 실제로 경쟁사 서비스인 MS 365, 세일즈포스 등 주요 워크스페이스와의 연동을 지원한다.

투자 시장에서도 특정 AI 기업과의 독점적 관계는 점차 약화되는 분위기다. 오픈AI 투자자들이 최근 앤트로픽 투자에 참여했으며, MS 역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달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오픈클로'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사업 여부가 불투명하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손잡고 '챗GPT 포 카카오'를 선보이며 협력에 나섰다. 네이버 보다는 개방적인 모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존 카카오톡 이용자에 한정된 기능에 머물러 있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AI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나 파운데이션 모델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역시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대형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보다 독자 모델 개발, 이른바 '소버린 AI'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며 “성장 전략 자체가 글로벌로 확장해야 한다. 국내 시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