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새겨진 기념비 보고 울컥…한국 레슬링 부활 위해 다시 뛰어야죠”
올림픽서 金 2개 포함 메달 3개
세계선수권·亞게임 등도 제패
3월 보령체육관으로 기념비 이전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 느껴”
작년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 부임
스포츠 현장 안전 지킴이로 활동
“韓레슬링 부활 돕는 역할 하고파”

박 이사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기념비가 세워지는 건 극소수의 운동 선수만이 누리는 영예”라며 “보령종합체육관으로 옮겨진 박장순 기념비를 보고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다. 한국 레슬링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박 이사장이 일궈낸 업적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자유형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74㎏급과 68kg급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록은 올림픽에서 따낸 3개의 메달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74㎏급 금메달을 획득한 박장순은 1988년 서울 올림픽 68㎏급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74㎏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 이사장은 성공의 비결로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그는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었지만 처음부터 잘 한 건 아니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운동에 있어 벼락치기는 없다.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하기 싫은 훈련들을 참고 계속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퇴한 뒤에도 박 이사장은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올해 만 59세가 됐지만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이자 스포츠를 즐기는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인 만큼 나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체력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내게 주어진 일들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밧줄 타기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6월 체육인 출신으로는 처음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스포츠 현장의 안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익 재단법인으로 2010년 7월 설립된 스포츠안전재단은 올해 16주년을 맞았다. 자신을 “스포츠안전재단의 36번째 사원”이라고 소개한 박 이사장은 안전모가 떠오르는 헤어스타일로 바꿨다.
박 이사장은 “나를 보고 안전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옆과 뒤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잘랐는데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안전모 머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스포츠안전재단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보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현장의 안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전에 있어서는 ‘이 정도면 됐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고 높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방심하는 순간 일어나는 게 사고다. 계속해서 신경 써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침체에 빠진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전했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는 단 한 명의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대명중학교를 찾아 학생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던 박 이사장은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슬링 대회 개최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 레슬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양궁·태권도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수가 많은 종목이 레슬링인 만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현장에서 더 많은 노하우를 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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