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ML 최초' 한국행도 고민했는데, 다저스 역사가 됐다…"꺼져라" 욕설 듣고도 묵묵히 버텼다

조형래 2026. 4. 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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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SNS

[OSEN=조형래 기자] 10여년 전 방출을 당하고 한국행까지 고민했던 남자가 이제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의 당당한 역사가 됐다. LA 다저스에서 묵묵히 버틴 맥스 먼시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진기록을 완성했다.

먼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선제 솔로포, 추격의 솔로포, 그리고 9회 끝내기 솔로포 등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먼시는 2회말 홈런포를 터뜨렸다. 텍사스 선발 쿠마 로커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3마일 커터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홈런. 1-3으로 끌려가던 4회말에는 로커의 초구, 95.6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밀어서 2-3으로 쫓아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는 먼시의 활약과 앤디 파헤스의 4타점 활약으로 다저스가 무난히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7-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3점을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7-7 동점에서 9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먼시의 타석이 돌아왔다. 먼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만난 좌완 제이콥 라츠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86.1마일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맞자마자 끝내기 홈런을 알 수 있는 타구가 나왔다. 먼시는 멋진 배트 플립과 함께 끝내기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먼시는 5타수 4안타(3홈런) 3타점 5득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옵타 스탯츠’에 의하면 먼시는 5득점, 4안타, 3홈런에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아울러 먼시는 이날 다저스 소속으로 21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다저스 역대 홈런 순위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스티븐 가비(211홈런)을 뛰어 넘었다. ‘MLB.com’은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기고 먼시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에릭 캐로스(270홈런)과 론 세이(228홈런)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1푼6리, 1홈런에 그치고 있었고 4월 26타수 4안타, 타율 1할5푼4리에 그치고 있었던 먼시였지만, 결국 이겨냈다. 지난해에도 먼시는 시즌 초반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 1년 전이었던 4월 말,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서 구단 버스에 올라타던 중 한 남성 팬이 “넌 진짜 최악이다. 꺼져라”며 먼시의 면전에 욕을 퍼부었다. 먼시는 욕설을 듣고 한참 동안 바라봤다. 

그러나 먼시는 팬들의 비판을 딛고도 묵묵히 극복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100경기 타율 2할4푼4리(313타수 76안타) 19홈런 67타점 OPS .846의 성적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먼시는 토론토 원정에서 안타를 치지 못할 때에도 저에게 ‘거의 다 왔다’고 말했다. 성적이 안 나오면 초조함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주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다. 자신의 과정을 믿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상태에 있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을 오늘밤 결과로 증명했다. 그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2017년 3월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당한 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다저 블루’의 일원이 됐다. 다저스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려야 할 처지였다. 실제로 KBO에서도 오퍼가 왔었다. 먼시는 지난해 10월 ‘다저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방출 직후를 떠올리며 “그때는 거의 은퇴를 결심한 상태였다. KBO에서 오퍼가 왔지만 그건 진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 악물고 버틴 결과, 현재까지 다저스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가장 오래 뛰고 있는 현역 선수가 됐다. 2017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1년 간은 트리플A에서 뛰었다. 2018년부터 빅리그로 콜업돼 올스타 2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이끈 선수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이제 맥스(먼시)는 성숙해졌고 자신의 과정을 믿는 것 같다. 연장계약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팀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확신, 그리고 그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평온을 준 것 같다. 프리드먼 사장과 곰스 단장이 계약으로 묶어준 생각도 야구에만 편하게 전념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먼시는 2023년 11월 다저스와 2년 2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고 2026년 10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11월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에서 먼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팀에 슈퍼스타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가려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리그에서 좋은 3루수가 많기도 하다. 하지만 맥스가 우리 팀을 위해 해준 일들을 생각하면, 라인업에 없을 때 전력 손실은 엄청나다. 우리 팀의 아주 큰 일부인 선수”라면서 먼시의 꽉찬 존재감을 설명했다.

LA 다저스 SNS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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