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시장 양극화 뚜렷... 기관만 사고 나머진 판다

전시현 기자 2026. 4. 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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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스트래티지 매수로 하단 지지하지만
고래·채굴업체·일부 국가는 매도 확대
7만3000달러선 돌파 여부가 향후 흐름 가를 변수
비트코인.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11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과 비기관 투자자 간 수급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6주 동안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에서 7만3000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였는데, 이 구간에서 가격 하단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스트래티지 같은 상시 매수 주체가 받치는 반면, 상단에서는 고래 투자자와 채굴업체, 일부 국가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지 못한 채 매수와 매도가 뚜렷하게 갈라진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 기관 매수로 하단 방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축은 미국 현물 ETF와 스트래티지 등 기관성 매수 주체들이다. 이들은 가격이 밀릴 때마다 일정 수준의 수요를 공급하며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없었다면 최근 박스권 유지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실제 현물 ETF는 월평균 약 5만BTC를 흡수하며 시장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기관 자금이 일부 물량을 받아내면서 급격한 하방 이탈을 막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비기관 투자자들의 흐름은 매도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오던 고래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보유 물량을 줄이는 국면으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 약 20만BTC 증가 흐름을 보이던 고래 보유량은 18만8000BTC 감소 추세로 반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 규모 투자자들의 보유량 증가 속도도 60% 이상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민간 수요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 고래·채굴업체 매도 확대

채굴업체들의 매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채굴 난도 상승과 운영비 부담이 겹치면서 보유 물량을 현금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채굴업체들이 시장에 내놓은 물량은 1만9000BTC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부 국가 차원의 보유 축소 움직임도 겹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부탄 역시 비트코인 보유량을 상당 폭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될 경우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기관은 사고, 나머지 주체들은 파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락할 때는 ETF 자금이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상승할 때는 대기하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단을 제한하는 식이다. 겉으로는 가격이 버티는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매수와 매도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7만3000달러선이 변수

최근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도 단기 반등을 시도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7만300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이 가격대는 최근 여러 차례 상단 저항선으로 작용한 구간으로, 여기서 매도 물량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면 반등은 다시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코인데스크는 제한된 기관 수요가 시장에 나오는 매도 물량을 계속 받아낼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다만 ETF 자금 유입도 이전만큼 강한 흐름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의미 있는 흡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주간 유입 속도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관 수요가 현재 수준에 머물 경우 박스권 하단 방어는 가능하더라도 상단 돌파를 이끌 동력은 부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방향은 기관 매수세가 다시 강해지며 7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느냐, 아니면 고래와 채굴업체, 일부 국가의 매도 압력에 밀려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수급 균형이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균형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작은 변화에도 시장이 한쪽으로 빠르게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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