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믿어달라" 외친 BTS, 변화는 있지만 변함은 없다 [종합]

2026. 4. 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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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9·11~12일 고양종합운동장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 개최
방탄소년단은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ARIRANG' IN GOYANG) 2회 차 공연을 개최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과거 영광의 재현보단 새롭게 나아갈 방탄소년단(BTS)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에 담긴 낯선 시도들은 'BTS 2.0'의 본격화를 알린 이들의 새로운 지향점을 가리켰다. 이들이 약 150여 분의 공연으로 보여준 확고한 변화 의지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 알리는 이들의 새 외침과도 같았다.

방탄소년단은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ARIRANG' IN GOYANG) 2회 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9일 첫 공연에 이어 이날과 오는 12일까지 총 3회에 걸쳐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 4월 막을 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월드투어 이후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진행되는 투어다. 개최 전부터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이번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사흘간 약 12만2,000여 관객(회당 4만4,000여 명)을 동원, 방탄소년단의 건재한 인기를 증명했다.


"낯설 수도 있지만"... 방탄소년단, 무대로 말한 'BTS 2.0'

지난 3월 발매한 새 앨범 '아리랑' 발매와 맞물려 팀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BTS 2.0'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투어는 현재의 방탄소년단을 오롯이 담아낸 무대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신보 수록곡을 중심으로 글로벌 히트곡들을 곳곳에 배치, 자신들이 걸어온 음악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예고했다.

새 정규앨범 '아리랑'이 강조했던 한국적 색채 역시 공연 전반에 깊게 배여 있었다.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을 360도 무대 중앙에 설치해 연회의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무대 바닥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태극의 원형 문양이 중심을 잡고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돌출무대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는 '한국적 요소'에 중점을 둔 이번 공연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전했다.

이날 '훌리간'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 이들은 '에일리언스' '달려라 방탄'으로 오프닝 무대를 이어갔다. 이후 무대 중앙에 선 멤버들은 고양벌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힘찬 인사를 건넸다.

정국은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됐는데 그저께와 달리 오늘 날씨가 아주 훌륭하다. 조금 추울 수도 있지만 저희가 뜨겁게 달궈드리겠다"라고 말했고, 뷔는 "저희가 정말 오랜만에 360도 공연을 해봤다. 360도로 아미분들 사이에 싸여 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민은 "아미 여러분들 목소리가 오늘 되게 잘들리는 것 같다"라며 "저희가 4년 만에 '아리랑'이라는 앨범을 내고 6년 반 만에 콘서트 투어를 하게 됐다. 앨범도 그렇고 저희가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런 무대도 처음이실텐데 어떠시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오늘 재미있게 즐기시다가 가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슈가 역시 이번 투어에 담긴 새 시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아리랑' 투어는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한 투어다.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려고 했기 때문에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끝까지 즐겨달라"라고 당부했고, 진은 "저희 무대에서 진짜 열심히 노래할 거다. 아미 분들도 잘 즐겨주실 수 있나"라며 함성을 유도해 공연장의 열기를 달궜다.

이날 공연에서는 '데이 돈트 노우 바웃 어스' '라이크 애니멀스' '페이크 러브' '스윔' '메리 고 라운드' '2.0' '노말' 낫 투데이' '마이크 드롭' 'FYA' '불타오르네' '보디 투 보디' '아이돌' '컴 오버' '버터' '다이너마이트' 무대가 팬들을 만났다. 과거 히트곡들도 대거 세트리스트에 포함돼 있었으나, 상당수의 곡들이 새 투어의 분위기에 맞춰 편곡된 버전으로 선보여지며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군백기 이전 방탄소년단의 투어 세트리스트가 '강렬한 군무,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라이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BTS 2.0'을 알린 이들의 새 투어 무대는 보다 안정적인 라이브와 자유로움이 강조된 퍼포먼스로 채워진 모습이었다. 기존의 파워풀한 군무 퍼포먼스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으로 보였으나, 방탄소년단이 예고한 '새 도전'과 궤를 함께 하는 무대는 시간의 흐름 속 자연스러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무대적 변화를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도 몸 부서져라 하겠다"... 변화에 믿음 당부한 BTS, 직접 전한 진심은

이날 회차별 특별 무대의 일환으로 '테이크 투' 'DNA'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공연의 마지막 앙코르 무대인 '플리즈' '인투 더 선'을 앞두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지민은 "이틀 전에 첫 공연을 했는데 그때 너무 열심히 준비하다가 비도 오고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못 했던 것 같다. 이제 저희가 투어를 한 지가 6년 반이 됐고, 앨범이 나온지 4년이 됐는데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투어를 준비한 것처럼 늘 여러분에게 좋은 무대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할 거니까 늘 저희 곁에 있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지금까지 같이 있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 있겠다"라고 약속했다.

RM은 "우선 정말 오래 걸렸는데 진심으로 이렇게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큰절을 올렸다.

이어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많은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지 않나. 진짜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저희 7명이 이 일을 같이 서로 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저희가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 역시 변하지 않는다"라며 "이 곳을 가득 채워주신 것을 단 한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겸허하게 해 나가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이와 함께 RM은 최근 'BTS 2.0'과 관련해 선보인 일련의 변화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다 서른이 넘었다. 독립된 개체로서 저희가 15년을 같이 일해오면서 내린 결정들이고, 저희가 이 일을 같이 오래 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니 조금 더 너그럽게 이 변화를 받아들여 주시고 한 번만 믿어달라.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RM과 함께 "믿어 달라. 열심히 하겠다"라고 외친 정국은 "오늘 두 번째 공연이 끝이 났다. 일단 아무 탈 없이 멤버들 안 다치게 잘 마무리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날씨도 그렇고 여러분들 반응도 환호도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국은 "최근에 제가 라이브 (방송)를 하면서 말하기도 했지만, 여러분들에게 어떤 상황이든 간에 여러분들에게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은 진심이라는 거 꼭 알아달라"며 "앞으로도 진짜 몸 부서져라 할 거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그냥 기다려주시면 제가 다양하고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는 멋진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이홉은 "항상 여러분들의 생각과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그만큼 사실 첫 공연 끝나고 저희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오늘 공연을 준비해봤다. 공연을 하기 전에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고 오늘은 어떻게 여러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릴까란 생각으로 디테일하게 고민하고 맞춰보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저희 모두 무대에 대해 진심이다. 앞으로도 너무 보여드릴 무대가 많다. 항상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는 12일 고양 공연을 마무리하는 방탄소년단은 오는 17~18일 일본 도쿄돔 공연을 거쳐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이어간다. 이는 한국 가수 단일 투어 기준 최다 회차로, 향후 일본과 중동 추가 공연도 예고된 만큼 투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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