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0이닝 3실점 붕괴’ 155㎞ 던지면서 10점대 ERA라니… 정우주 이러면 한화 시즌 위험하다

김태우 기자 2026. 4.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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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개막 이후 투구 내용이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이어 가고 있는 정우주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에 전력 누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진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듀오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갔다. 이만한 선수들을 둘이나 다시 뽑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은 이미 있었다.

불펜도 빠진 전력이 있었다. 한승혁이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KT에 갔고, 김범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로 떠났다. 두 선수는 지난해 한화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두 선수가 빠진 공백을 다른 선수들로 메워야 한다는 점은 분명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마무리 김서현은 팀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정우주가 필승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터였다.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정우주는 지난해 큰 무대는 물론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모두가 정우주가 한승혁의 8회 자리를 승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원 주현상 김종수 등 1군 필승조 경험을 가진 우완들도 있었고, 황준서 조동욱 등 좌완 쪽에도 기대를 걸 만한 자원들이 있었다. 이를 조합하면 한승혁 김범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당시 “확 튀는 선수들 없이 고만고만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정우주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는 고민도 드러났다.

▲ 정우주는 11일 대전 KIA전에서 0이닝 3실점의 부진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이글스

결국 시즌 초반에는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더 드러나는 양상이다. 그간 아슬아슬했던 문제가 11일 대전 KIA전에서 한꺼번에 터졌다. 정우주 박상원이 3점 리드를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4-1로 앞선 8회 정우주를 먼저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9회는 마무리 김서현이 대기하고 있었다. 정우주가 8회를 잘 막으면 추가 불펜 소모 없이 마무리로 가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정우주는 첫 타자인 박재현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이후 흔들렸다. 3점 리드에 주자 한 명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데일에게 우익수 옆 안타를 맞은 게 결정적이었다.

유리한 카운트임에도 불구하고 데일을 잡지 못한 정우주는 김호령 타석 때 변화구가 크게 빠지면서 폭투로 1점을 내줬다. 긴장감이 배가된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존에서 크게 벗어나며 결국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8회 무사 상황에서 마무리 김서현을 바로 붙이기는 어려웠다. 박상원이 등판했다. 하지만 박상원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선빈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김도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 위기를 잘 정리하지 못한 필승조 박상원도 올해 평균자책점 10점대에 머물고 있다 ⓒ한화이글스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2사 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아 이닝을 종료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이어 한준수 고종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경기가 뒤집어졌다. 한화는 9회 김서현까지 동원해 KIA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막았지만 결국 4-6으로 졌다.

정우주는 이날 최고 154.5㎞의 빠른 공을 던졌다. 구속 자체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패스트볼 로케이션이 썩 좋지 않았다. 변화구 커맨드도 마찬가지다. 시즌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1.81까지 치솟았다. 정우주가 무너지니 대안도 마땅치 않은 양상이다. “생각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이 팀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최근 경기력이 너무 흔들리고 있다.

박상원 또한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으로 성적이 처지고 있다. 당장 가장 중요한 7~8회를 막아줄 선수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마무리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현시점에서는 김종수 박상원 정우주 김서현이 6~9회를 막고, 좌완 조동욱이 상황에 따라 좌타 라인을 상대하는 필승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라인이 오래 갈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그러나 정우주 박상원이 이렇다면, 그림과 시즌 전망 자체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 정우주가 계속 흔들리면 한화의 시즌 전망도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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