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토요판] 편의점 5만개 시대, 日 훼미리마트 국내 재진출?

한다원 기자 2026. 4.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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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편의점 매출 성장률 0.1%
일본 훼미리마트,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 위해 점포 수를 늘렸던 국내 편의점이 성장 한계를 마주했다. 지속적인 출점에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처음으로 점포 수가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가운데 일본 편의점 훼미리마트(Family Mart)는 한국에 독자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하고 있어 국내 재진출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이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매년 수백개에서 수천개씩 점포를 늘리던 편의점들은 저수익, 비효율 점포들을 정리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의 성장 둔화는 지표로도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4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전국 점포 수는 지난 2021년 4만6804개에서 2022년 5만1816개로 10.7%로 늘었다가,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873개 늘어난 5만4689개로 5%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에는 성장 둔화 폭이 더 컸다. 당시 편의점 4개사의 점포 증가율은 1%도 채 되지 않았고, 지난해 말 점포 수는 전년 대비 약 1600개 줄어든 5만3266개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 폭도 감소세다. 편의점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1년 6.8%에서 2022년 10.8%로 4%포인트 늘었다. 이후 성장 폭이 줄면서 지난해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0.1%까지 떨어졌다.

편의점들은 기존 점포 매출 신장 등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 발길을 이끌기 위해 퀵커머스와 특화 매장, 차별화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 또는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는 소비 둔화와 채널 간 경쟁 심화로 유통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된 한 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스크랩 앤 빌드'(매장 규모 확대 및 우량 입지 이전)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올해 경영 방향으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제시하며 차별화 상품, 점포 경쟁력, 데이터·기술 혁신 등 세 가지 전략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상품과 점포,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CU를 찾을 이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가부시키가이샤(주식회사) 훼미리마트는 국내 특허청에 지속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시장 대비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장 여력이 있고, 훼미리마트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훼미리마트의 국내 시장 재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훼미리마트는 과거 국내서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보광그룹은 1990년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제휴를 맺고 국내 1호점을 선보였고, 점포 수를 늘리며 업계 선두 자리까지 올랐었다. 이후 2012년 보광그룹이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CU를 선보였다.

당시 국내 훼미리마트 가맹점주들은 브랜드력 저하 우려에 대해 반발이 나왔다. 동시에 CU는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며 양사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훼미리마트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편의점들도 일본 편의점의 인기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방송인 추성훈씨의 유튜브를 통해 화제가 된 일본 편의점 즉석 스무디를 도입했고, 일본 롯데제과의 대표 디저트 생초코파이를 선보였다.

GS25는 지난해 더현대서울에서 돈키호테 팝업스토어를 열고, 자체브랜드(PB)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예전처럼 점포 수 확대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일본 상품이나 콘셉트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 역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새롭게 설계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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