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속도 붙는 서울 재개발·재건축…오세훈 ‘신통기획’ vs 정원오 ‘착착개발’
병행 가능 절차 묶어서 빠르게 추진
착착개발, 전담 매니저가 밀착관리
소규모 사업 권한 자치구에 넘겨

민간 재개발·재건축이 표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이 부족해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민 동의, 시공사 입찰 등 재개발·재건축 일련의 과정이 결국 “사업을 끝까지 추진할 만큼 사업성이 충분하냐”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신통기획은 이 지점을 공공이 나서서 보완한 제도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주민들과 함께 용적률, 건물 높이와 배치, 기반 시설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이 실제로 성립할 수 있는 정비계획을 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에 공공은 정비사업에서 주로 공공성을 따졌지만,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사업성을 핵심 요소로 올려놓은 것이 가장 큰 변화인 셈이다.

신통기획의 또 다른 특징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한 점이다. 기존에 A가 끝나야 B를 시작했던 ‘이어달리기’ 방식 대신에 설계, 감정평가 등 동시에 가능한 것들을 여러 개 묶어서 진행한다. 또 각종 영향평가를 한데 모아 한 번에 진행하는 통합심의를 도입하고, 사업 시행부터 관리처분까지 이른바 ‘주민과 자치구의 시간’까지도 서울시가 사업 진행 속도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신통기획에 힘입어 지금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는 350여 곳에 달한다. 구역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에 걸리던 시간을 기존 5년에서 2년 안팎으로 줄이는 등 전체 정비사업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 이내로 단축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런 실행력을 토대로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이 중 85개 사업지(8만5000가구)를 ‘핵심 공급 전략 사업지’로 지정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조기 착공에 나설 수 있도록 밀착 관리하고 있다. 올해 용산 한남3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 관악구 신림2구역 등 24개 단지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이르면 3년 후 3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정 후보는 착착개발을 통해 재개발·재건축을 착공 단계까지 밀착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사업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사전기획부터 착공까지 전 과정을 빈틈없이 관리해 사업 지연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500가구 미만 소규모 정비사업 권한을 자치구로 넘겨서 정비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업무를 분산하고 사업이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도록 관리하겠다는 것”이라며 “행정 부담을 줄이고 현장 중심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치구 역량이 충분하다면 행정 효율성이 높아져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계산이다. 정 후보는 500가구를 시작으로 권한 이양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원호 후보는 10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지은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정비사업이 불필요하게 멈추지 않도록 하고, 현장이 더 빠르고 책임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뿐만 아니라 안전도 챙기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개발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주택공급 문제 해결의 핵심은 민간 중심의 정비사업”이라고 강조해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도 신통기획의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땅이 부족하고, 향후 3년간 입주 절벽이 예고된 서울에선 정비사업을 통한 꾸준한 주택공급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삼전닉스 살까 팔까…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올리는 이유 보니 - 매일경제
- “한국 왔다가 ‘강남 집’ 싸게 샀어요”…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로 내 집 마련 외국인들 - 매
- “반도체 수퍼사이클 안 믿는다”...개인 9조원 매도 폭탄 - 매일경제
- “서울대 컴공과 나와도 갈 데가 없다니”…개발자 60%가 경력직 - 매일경제
- 미국·이란 협상단, 종전 논의할 파키스탄 도착…규모 70명 vs 300명 - 매일경제
- 이스라엘 “이재명 대통령 발언 용납될 수 없다”…이 대통령 “한번쯤 되돌아보라” - 매일경
- 외신 “이란 새 최고지도자, 다리 한쪽 잃었을 수도…정신은 뚜렷” - 매일경제
- 고유가 피해지원금 27일부터 지급…국민 70%에 10만~60만원 - 매일경제
- “이래도 싫어할 수 있어?”…황금색 아이오닉으로 중국 홀린다 - 매일경제
- “밸런스, 밸런스를 찾아야” 이정후가 ‘슬로우 스타트’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