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부처님 눈에 '핑크♥'…MZ가 빠진 '힙한 불교'

YTN 2026. 4. 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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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서울불교박람회가 올해 최다 관객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불교 철학을 재치 있게 풀어낸 기획에 MZ 세대가 뜨겁게 호응한 결과인데요.

이 흐름이 일회성 '경험'에 그치지 않고, 종교를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을까요?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 모양 풍선을 든 관객들이 음악에 몸을 맡깁니다.

서울 봉은사 앞에서 진행된 이른바 '반야심경 공파티'입니다.

부처상을 배경으로 퍼지는 신나는 음악, DJ 퍼포먼스를 즐기려는 관객들로 절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야외 클럽을 옮겨놓은 듯 흥겨운 분위기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가볍지 않습니다.

일상의 번뇌를 공(空), 즉 '비움'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불교 경전 '반야심경'의 메시지를 젊은 세대가 보다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기획됐습니다.

BTS 리더 RM이 입어서 화제가 된 불교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앞 부스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부처의 모습과 '불자'란 글자가 세련되게 디자인된 모자, 부처의 눈을 분홍 하트로 만든 키링 등 재기발랄한 굿즈까지.

종교가 '믿음'의 대상을 넘어, 직접 소비하는 콘텐츠로 바뀐 겁니다.

[고 대 완 / 2026 서울불교박람회 관람객 : 처음엔 따분하고 재미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와보니까 재밌고 '힙'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2년 전부터 2030을 중심으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올해 서울불교박람회엔 나흘 동안 20만 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다녀갔는데, 3년 전에 비하면 3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김 현 빈 / 2026 서울불교박람회 관람객 : 생각보다 재밌는 콘텐츠들이 많이 준비돼 있고 스님들도 '공(空) 사상' 뭔지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요.]

[박 승 태 / 서울불교박람회 관람객 : 스님들한테 '공(空) 사상' 물어봐서 릴스도 같이 찍고요. 좀 신나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오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여기는 '출가 체험' 부스인데요.

머리카락 두세 가닥을 자르는 의식을 통해 출가 수행자의 마음을 마주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저도 간이 삭발식에 참여해보겠습니다.

'반야심경' 구절을 AI 음악에 입혀 만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조회 수 70만 회를 넘을 정도로 불교의 철학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지난해 비종교인이 호감을 느끼는 종교 1위는 '불교'였습니다.

하지만 21년 전 1위였을 때보다 호감을 느끼는 비율이 크게 줄었고, 호감 종교가 아예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7명에 가까울 만큼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합니다.

다만 꾸준히 줄었던 성인의 종교인 비율이 지난해 40%로 다시 반등한 건 종교계에서 반길만한 소식입니다.

20대와 30대 종교인 비율이 각각 24%와 29%로 그 전년도보다 다소 높아진 덕분입니다.

[진우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거기에 맞게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나갈 작정이고요.]

빠르게 답을 내놓는 AI 시대일수록, 삶의 의미를 곱씹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종교적 경험이 오히려 더 필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심원보

디자인 정하림

영상출처 유튜브 '박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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