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패승승' 왕즈이, 또 안세영을 이길까…日 야마구치에 2-1 역전승 → 안세영 VS 왕즈이 결승 완성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을 정면으로 위협하기 시작한 중국의 간판 왕즈이(세계 2위)가 결국 고비를 넘겼다. 예상대로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또 다시 최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번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2번 시드를 받은 왕즈이는 안세영의 대진표 반대편에서 흔들림 없이 파이널에 도달했다. 11일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를 2-1(14-21, 21-9, 21-13)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초반만 보면 왕즈이는 거의 압도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32강 치우핀찬(14위, 대만), 16강 푸살라 신두(13위, 인도), 8강 군지 리코(25위, 일본)까지 전부 2-0으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우승했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준결승은 확실히 달랐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특유의 스피드와 수비로 유명한 야마구치는 왕즈이를 괴롭히기 충분한 역량이었다. 실제로 상대 전적도 예전에는 야마구치 쪽이 앞섰을 만큼 까다로운 카드였다.
경기 초반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1세트는 야마구치가 완전히 주도했다. 빠른 발로 코트를 휘저으면서 랠리를 길게 끌고 갔고, 왕즈이는 계속 끌려다니는 모양새였다. 한때 11-12까지 따라붙긴 했지만, 후반 집중력에서 밀리면서 결국 14-21로 첫 세트를 내줬다. 이번 대회 들어 왕즈이가 처음으로 세트를 잃는 순간이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였다. 왕즈이가 완전히 다른 선수로 돌아왔다. 2게임 들어가자마자 템포를 확 끌어올리더니 4-4에서 무려 11연속 득점을 몰아치는 장면이 나왔다. 순식간에 점수판이 벌어지면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야마구치가 대응할 틈도 없이 밀어붙여 21-9로 게임을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도 앞선 게임의 연장선이었다. 왕즈이의 연속 포인트를 야마구치가 견제하지 못했다. 1-2에서 6-2를 만들며 기선을 확실하게 잡은 왕즈이는 상대에 4점만 준 채 인터벌(11점) 고지를 밟았다. 왕즈이가 첫 게임 패배로 날카로워진 느낌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2-1 역전승에 성공했다.
기어코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우승컵은 1위 안세영과 2위 왕즈이의 왕좌 결정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왕즈이가 다시 한번 결승 상대로 낙점되면서 안세영에게는 그랜드슬램 달성과 함께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 혈전 무대가 마련됐다.

안세영은 이미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모두 제패하며 세계 배드민턴사를 새로 쓰고 있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에서만큼은 왕즈이를 비롯한 중국세에 막혀 정상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특히 2022년 대회 당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왕즈이에게 4강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기억은 안세영에게 여전히 뼈아픈 대목이라 여러모로 우승을 위한 판이 제대로 마련됐다.
안세영은 최근 패배에도 전혀 조급해하는 기색이 없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안세영은 결승 진출 직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오늘은 실수가 좀 있었다. 완벽하진 않았다”라며 담담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승리의 기쁨을 앞세우기보다, 부족했던 부분을 먼저 짚는 모습이었다.
결승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가 올라오든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 그냥 내 경기,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의 37연승과 상대전적 10연승 흐름을 끊어냈던 왕즈이를 충분히 의식할 만도 한데 세계 랭킹 1위답게 상대편 결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한 번의 패배가 있었다고 해도 안세영이 여전히 왕즈이에게 18승 5패로 일방적인 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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