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장소’ 세레나 호텔 주변은 진공 상태···대면 협상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

전지현 기자 2026. 4.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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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장 인근 도로 봉쇄···주변 지역 전면 통제
미국과 이란 종전협상을 앞두고 철통 보안으로 한산한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로.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종전 협상을 위해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가운데, 협상은 이날 오후 늦게 시작될 전망이다.

타스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를 인용,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9시) 이후에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이날 정오 무렵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협상 시기와 방식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며칠 동안 이어질지는 관측이 엇갈린다. 미국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합의에 도달하려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2주간 휴전이 연장돼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며칠간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회담이 열린다면 오늘 저녁에 시작될 예정이고, 현재로서는 하루 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세레나 호텔에서 종전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슬라마바드 대표 외교 호텔로 꼽힌다.

세레나 호텔은 오는 12일까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으며 협상장 주변 도로 역시 봉쇄됐다. 호텔과 주변 지역은 전면 통제됐고 인근 메리어트 호텔에도 유사한 조처가 내려졌다. 회담 취재를 위해 현지에 모인 각국 취재진은 호텔 인근에 마련된 별도의 컨벤션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으나 세레나 호텔 내부에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으며, 도심은 사실상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듯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슬라마바드 전역에는 경찰과 군 병력이 대거 배치됐고, 주요 거점마다 검문소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각각 대표로 나서서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대면 협상 여부도 아직 불분명하다. AFP 통신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고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면서 양국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적 형태를 전망했다. 이는 앞서 오만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협상을 중재했던 방식이다.

CNN은 양측이 간접·직접 소통 방식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측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협상 의제에 합의한 다음에 이날 늦게 대면 논의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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