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할 수 있을까" 교통사고 트라우마 딛고 377일 만의 감격 승리…23세 황동하의 야구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휘 기자 2026. 4.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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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잊고 싶은 교통사고를 딛고 마운드에 돌아온 황동하(KIA 타이거즈)의 야구 시계가 본격적인 재시동의 알람벨을 울렸다.

황동하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KIA 선발 투수였던 이의리가 4회까지 4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이에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를 빠르게 강판하고 5회 시작과 함께 황동하를 투입했다. 작전은 성공. 황동하는 5회에 만난 상대 상위 타선을 볼넷 하나만 주고 잘 막아냈다.

6회에는 2사 후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허인서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정리했다. 7회에는 1사 후 이원석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2아웃을 만들었고,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 처리하며 3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했다.

황동하의 호투가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1-4로 쫓아가던 KIA는 8회 초 정우주와 박상원을 무너뜨리며 대거 5점을 뽑았다. 이에 승부를 지키기 위해 김범수와 성영탁이 황동하에 이어 등판했고, 끝내 6-5로 이겼다. 황동하에게 승리가 기록됐다.

황동하의 마지막 1군 승리는 지난해 3월 30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승을 거뒀었다. 그로부터 무려 377일 만에 1군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 377일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대체 선발과 스윙맨을 오가던 황동하는 지난해 5월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인천에 머물던 도중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이는 큰 사고를 당했다.

검진 결과는 요추 2, 3번 횡돌기 골절.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6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하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2달 가까이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시즌 아웃'도 유력했다.

하지만 황동하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고, 5개월 가까운 공백을 딛고 9월 23일 1군 엔트리에 돌아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황동하는 "1군 데뷔전 때보다 더 긴장된다"라며 오랜만의 1군 무대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다친 직후에는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아팠다"라며 "공을 던지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복귀 후 황동하는 5경기에 구원 등판해 4차례 무실점을 기록하며 차기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 3경기에서 도합 6이닝 9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3.5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황동하에게 포기는 없었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최고 145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두루 구사하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리고 1년여 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신고할 수 있었다.

황동하는 인상고 야구부 최초의 프로 지명 투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입단했지만, 2022 KBO 신인드래프트 당시 지명 순번은 2차 7라운드 전체 65순위였다. 냉정히 말해 기대감이 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2024년 '대체 선발'로 시작해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며 25경기(21선발)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호투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언성 히어로' 노릇을 했다. KIA 팬들에게는 '복덩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선수가 이듬해 불의의 사고로 공백기를 가지게 되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속출했다. 하지만 황동하는 트라우마 속에서도 아픔을 극복해내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승리를 따냈다. 만 23세 황동하의 야구 시계가 본격적으로 '재기동'을 알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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