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에 ‘탈석유’ 선언한 佛…국내 전기차株, 기회 생기나

원호연 2026. 4.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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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대대적인 '국가 전기화'에 나선다.

프랑스 정부의 '탈석유' 정책은 전기차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유럽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회복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기업들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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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울산 1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 5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프랑스가 대대적인 ‘국가 전기화’에 나선다. 이란 전쟁을 겪으며 화석 연료 의존의 위험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목표는 완벽한 에너지 자립이다.

특히 이번 정책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수요 정체)’을 깰 돌파구로 꼽힌다. 유럽 시장을 노리는 국내 2차전지 및 완성차 업계에도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매머드급 국가 전기화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프랑스 에너지 소비의 60%가 여전히 화석 연료”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타국의 전쟁 대가를 계속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결책은 삶의 전반을 전기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규모를 연간 55억 유로(약 9조 5,000억 원)에서 2030년 100억 유로(약 17조 원)로 대폭 늘린다. 재원 마련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새로운 세금 신설 없이 기존 세금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해 충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거 환경도 크게 바뀐다. 당장 올해 말부터 신축 건물에 가스보일러 설치를 전면 금지한다. 기존 보일러를 친환경 열펌프로 교체하면 파격적인 지원금을 준다. 프랑스 정부는 2030년까지 매년 100만 대의 열펌프를 보급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는 200만 호의 사회주택에서 가스보일러를 완전히 퇴출한다.

르코르뉘 총리는 “전기 난방을 국가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프랑스 가스 수입량의 20%를 100% 자국산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강력한 전기차 확대 정책이다. 장거리 운전자를 위해 올해 즉시 5만 대의 전기차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내년에는 40만 대, 2030년에는 100만 대 생산을 업계에 촉구했다. 총리는 “2030년 신차 3대 중 2대는 전기차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전기차 캐즘을 뚫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국가 차원의 막대한 보조금과 인프라 투자가 억눌린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다.

프랑스 정부의 ‘탈석유’ 정책은 전기차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유럽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회복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기업들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SNE리서치의 지난 8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인도량은 228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가운데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합산 판매량은 9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3%에서 4.1%로 상승하며 전체 6위를 지켰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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