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이크보다 육성"···결선 앞 민형배, '현장 동분서주'
장애인·노인·보훈단체 잇단 방문
밀착형 소통으로 민심 넓히기 총력
'당사자 주도 실행 구조' 등 전환 강조
전남 도민체전·국회 본회의까지 강행군

“제가 원래 마이크에 대고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육성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결선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민형배 후보는 동분서주했다. 그는 광주에서 장애인·노인·보훈단체를 잇따라 찾으며 ‘안방 민심’ 잡기에 나섰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역시,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동등한 시민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었다.

사회자와 패널의 요구사항이 끝나자, 민 후보는 곧바로 마이크 볼륨 대신, 필터 없는 목소리로 시민에게 다가갔다.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한 그는 “법과 제도가 있어도 현장에서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다. 이어 기존 행정 방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민 후보는 “공무원이 계획하고 시민이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사례를 들며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방식이 오히려 정책 효과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마을복지 공동체 모델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지역에서 시작된 정책이 국가 단위로 확산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이어 남구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으로 이동해 배식 봉사를 했다. 하하봉사단 일동과 30여분 간 배식대에 서서 “맛있게 드시라”,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건넸다. 배식 후에도 식당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일부 노인들은 식사 중인 민 후보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앞선 간담회와 달리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짧은 소통이 이어졌다.
점심 직후에는 서구 광주보훈회관을 찾았다. 보훈가족들과 대면한 이 자리에서는 시작부터 쓴소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보훈단체 예산이 30% 삭감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시장이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다”, “선거 때만 오고 이후에는 소통이 없다”는 발언까지 나오며 현장 분위기는 빠르게 경직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명예수당이 다른 지역은 60만~70만 원 수준인데, 광주는 8만 원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행정 구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보훈복지 전담 조직이 없어 정책 연구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장이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비교 자료를 확인해 보겠다”며 사실관계를 점검했다. 또한 다시 한번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각 단체가 제안하면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광주 일정을 모두 소화한 민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전남 표심 구애에도 나섰다. 구례를 찾아 제65회 전남 도민체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도민들은 “화이팅” 등의 환호성을 내며 민 후보를 환영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현장을 모두 누빈 민 후보는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중동 전쟁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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