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시민 함께한 ‘열두 번째 봄’, 안전 사회로의 길 직접 그리다
시민들 직접 참여해 안전 사회 구성 위한 의제 설정
광장 한쪽 마련된 부스 통해 키링, 나비 도어벨 제작 체험도
“일반 시민 안전 사회 참여 위한 활동 알아보는 뜻깊은 시간”

11일 오후 1시쯤 찾은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은 304개의 노란 테이블과 노란 우산으로 가득했다. 한쪽에서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고래가 그려진 커다란 깃발이 펄럭이고, 아이들이 깃발을 따라 뛰어놀고 있었다. 노란 우산을 펼치고 진행되는 각종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키링과 그립톡을 만들기도 했다. 테이블에 모여앉은 시민들은 안산시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함께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4·16재단, 416안산시민연대 등은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대규모 시민 토론회와 기억문화제를 진행했다.

자녀들과 함께 부스 행사에 참여한 양혜리(41) 씨는 "이 근처에 거주하고 있어 세월호 참사, 안전과 관련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이전 시민들은 참여 신청을 할 때, '생명 안전 도시, 안산'이라는 문구에 대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는지, 생명 안전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조사에는 안산 시민 총 104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안산 시민들은 '우리 안산이 얼마나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18.8%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폭력·신변 안전, 작업 안전에 대한 우려가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게 드러났다.
노란 테이블에 모여 앉은 시민들은 오후 2시부터 "시민의 일상에서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주제에 관해 토론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생명 안전 도시 사업 실행 전담 기관 '시민안전센터' 설치, 주요 정책 수립 전 취약계층에 미치는 안전 영향 평가 의무화 등 일상 속 안전에 대한 주제의 의제 10개를 두고 1차 투표를 통해 5개 의제를 선정했다. 해당 의제들에 대해 시급성, 효과성, 실현 가능성 중 뭐가 가장 적합한 키워드인지 카드를 들어 즉석에서 투표했다.

이후 진행된 2차 투표를 통해서는 핵심 의제의 중요도 순위를 선정했다. ▲가정/학교/일터/거리 등의 일상 안전시설 정비 확충 ▲안산시 생명·안전 가치와 방향 담은 '비전 및 행정계획' 수립 ▲생명안전도시 사업 실행 전담기관 '시민안전센터' 설치 ▲마을/학교/일터 등 일상에서 '생명안전교육' 활성화 지원 ▲주요 정책을 만들기 전 취약계층에 미치는 '안전영향평가' 의무화 순이었다. 시민들이 직접 선정한 해당 의제들은 정치권에 전달될 예정이다.
토론회에 참가한 김경린(20) 씨는 "안전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안산 기억문화제에서는 추모 공연과 함께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안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었다고 밝힌 김윤정(30) 씨는 "참사 이후의 시간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 안산이라는 도시를 떠났으나 다시 돌아왔다"며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참사와 그로 인한 희생자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우리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있어야 우리는 조금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약 2시간가량 진행된 시민 토론회와 안산 기억문화제에는 시민 약 1000명이 참여했다.
오는 16일에는 416재단 주관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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