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노란빛 도심…“돌아오지 못한 학생들 서른 살 되는 해”

박고은 기자 2026. 4.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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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을 닷새 앞둔 주말, 서울 도심이 다시 노란 빛으로 물들었다.

노란 리본, 노란 나비, 노란 바람개비를 가방에 달고, 어깨에 붙이고, 손에 쥔 시민들은 반가운 얼굴로 서로를 환대하면서도 12년 전 저릿했던 고통 또한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외희 부스에서는 나비·리본 모양 목공예품이 전해졌고, 서울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노란 나비를 붙인 바람개비를 만들어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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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2주기 시민대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앞에서 주최한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4월16일을 닷새 앞둔 주말, 서울 도심이 다시 노란 빛으로 물들었다. 노란 리본, 노란 나비, 노란 바람개비를 가방에 달고, 어깨에 붙이고, 손에 쥔 시민들은 반가운 얼굴로 서로를 환대하면서도 12년 전 저릿했던 고통 또한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실과, 생명안전. 손팻말과 무대에 적힌 구호는 12년째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서울시청 일대에서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약속시민대회 진실과 생명안전은 기본이지’가 열렸다. 이날 4시16분부터 열리는 본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청년, 아이들과 부모들,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사 유가족과 다른 시민들이 차린 부스를 찾아 그날을 되짚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외희 부스에서는 나비·리본 모양 목공예품이 전해졌고, 서울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노란 나비를 붙인 바람개비를 만들어 나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보라색 리본을 전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맞닥뜨린 2014년의 충격적인 광경을 마음에 품은 채 이후의 시간을 지냈다고 했다. 대학생 이주은(21)씨는 “열 살도 되기 전이었는데 언니 오빠들이 탄 배가 가라앉았다는 부모님 얘기를 듣고 남동생과 놀다 말고 텔레비전만 쳐다봤다”며 “언니 오빠들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던 그 1주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형식으로 시민 각자의 그 날을 전하는 ‘오픈라디오: 기억의 주파수’에 전해진 사연들에서도 한 시민은 “착잡함을 넘은 큰 무력감을 느꼈던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들을 떠올리며, 문밖을 나서곤 한다. 올해 돌아오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서른살이 되는 해”라고 짚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앞에서 주최한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 를 위해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더한 건 이후 반복된 참사다. 미냥(29·가명)씨는 “크고 작은 사회적 참사가 너무 많다. 그 사이에 산업재해도 끊이지 않는다.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참사를 추모하는)리본 개수만 5개가 넘었다”며 노랑(세월호), 보라(이태원), 주황(스텔라데이지호), 초록(오송 지하차도), 파랑색(무안공항) 리본이 한데 매달린 가방을 내보였다.

시민대회에 7살 딸 손을 잡고 나온 고재승(44)씨는 지난 2024년 12월29일 무안공항 참사로 부모님을 잃었다. 고씨는 “세월호, 이태원도 그렇고 우리가 겪은 참사에서도 분명 국가의 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같다”며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매듭지어지지 않는 상황 속에 12년째 유족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이후 그래도 우리 사회가 안전해졌다고 믿었는데, 참사를 겪고 그 신뢰가 무너졌다. 정부가 사회적 참사에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할 것인지 전략만 발전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4.16연대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과 국가 재난대응체계 전면 개편 △비공개 기록 전면 공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권고 이행 등을 요구한다. 세월호참사 12주기 슬로건은 ‘진실과 생명안전은 기본이지’로 정했다. 슬로건에는 “12년을 함께 걸어온 피해자와 시민의 연대, 진상규명이라는 진실을 향한 포기 없는 걸음, 그리고 세월호를 넘어 이태원·무안공항 등 모든 재난참사 피해자들과의 생명안전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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