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에 상가까지 있는데"…70대 부부의 '한숨' [돈 버는 법 아끼는 법]
노후 재테크 어떻게?

A. 의뢰인 자산관리의 핵심은 수익률을 높이는 데 있지 않다.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의료비를 감당하면서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산 구조를 ‘버티는 구조’로 바꾸는 데 있다. 지금은 자산 규모에 비해 매달 들어오는 돈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전형적인 ‘부동산 위주 자산, 불안한 현금흐름’ 구조다.
은퇴 이후에는 자산 규모보다 현금흐름의 질이 더 중요하다. 특히 70대 중반에 부부 모두 건강 문제가 있다면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병원비와 생활비가 끊기지 않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임대수입이 월 600만원이라도 연체를 감안하면 실제 수입은 더 적을 수 있다. 여기서 대출이자 100만원가량이 빠지고 생활비와 의료비를 합치면 월 330만~450만원이 든다. 결국 임대료가 흔들리면 생활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수익형 부동산의 생산성이다. 상가 두 채와 오피스, 오피스텔이 지금도 노후를 떠받치는 자산인지 따져봐야 한다. 월세가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공실 위험이 낮으며 향후 매각도 쉬운 자산이라면 보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연체가 잦고 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은퇴기에는 ‘언젠가 오를 자산’보다 ‘지금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이 더 중요하다.
거주 중인 강남 아파트는 성격이 다르다. 실거주 주택은 생활 안정의 기반이기 때문에 섣불리 처분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반면 비주거 수익형 부동산은 수익률과 관리 부담을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고령일수록 공실 관리, 임차인 대응, 수선, 세금 신고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는 결국 돈의 문제이면서 체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금 5억원의 역할도 다시 나눌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의료비와 비상자금을 따로 떼어 놓는 것이다. 두 분 모두 건강 문제가 있는 만큼 최소 2~3년치 필수지출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 고정지출을 감안하면 1억~1억5000만원 정도는 예금이나 초단기 금융상품 등 유동성 자산으로 별도 관리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이 돈은 수익을 위한 자금이 아니라 삶을 지키는 방패다.
나머지 자산은 ‘월급처럼 들어오는 돈’을 만드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 노후 자산관리의 목표는 큰 수익이 아니라 매달 정해진 날짜에 생활비가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지금처럼 연체 가능성이 있는 임대수입에만 의존하기보다 일부 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옮겨 예금이자, 채권이자, 배당, 분배금 형태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량 채권 중심 상품, 배당형 자산, 리츠 등을 활용해 임대료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식이다.
다만 과욕은 금물이다. 고령 투자자에게 가장 위험한 선택은 의료비 부담을 만회하려고 높은 수익률을 좇는 것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큰 상품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노후 자금은 높은 기대수익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부채도 다시 봐야 한다. 상가 대출 2억7000만원이 계속 필요한지 점검해야 한다. 임대료가 안정적이고 수익이 대출비용보다 충분히 높다면 유지할 수 있지만, 연체가 잦고 수익성이 낮다면 대출은 노후 현금흐름을 갉아먹는 고정비가 된다. 은퇴기 자산관리에서는 빚을 활용한 수익 확대보다 빚을 줄여 고정비를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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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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