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람’이 분다···이정후, 침묵 깨고 볼티모어 상대 시즌 첫 홈런포
샌디에이고 3안타 이후 9경기 만에 멀티히트

마침내 팬들이 기다리던 ‘한 방’이 터졌다. 오랫동안 슬럼프에 시달리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첫 홈런포를 신고하며 오랜 목마름에서 깨어났다.
이정후는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6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안타 경기 이후 9경기 만에 나온 멀티히트 경기다. 이정후의 타율은 단숨에 0.174까지 수직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볼티모어를 6-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정후는 2회초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티모어 선발 셰인 바즈를 상대로 바깥쪽 높게 들어온 96.9마일(약 155.9㎞) 스위퍼를 공략,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이정후의 시즌 2호 2루타였다. 다만 이정후는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4회초 무사 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평범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바즈와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91.4마일(약 147.1㎞)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 아쉬움이 환호로 바뀌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정후는 팀이 4-1로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볼티모어의 왼손 불펜 투수 닉 라케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그토록 기다렸던 시즌 첫 홈런이었다. 볼카운트 0B-2S로 몰린 상황에서 3구째 82.7마일(약 133.1㎞) 스위퍼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361피트(약 110m), 타구 속도는 102.1마일(약 164.3㎞)였다. 이후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7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중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잠시 그 흐름이 끊겼고, 이게 개막 후에도 이어지는 듯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월 타율이 0.083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첫 홈런과 함께 장타를 2개나 터뜨리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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