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대전, 판도 바뀔까…중면·막국수·밀면 '신무기' 경쟁
식감, 별미, 지역 등 차별화 요소 강조…제품 다양화가 시장 확대 견인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지난달 16일 선보인 비빔면 신제품 ‘진밀면’은 출시 25일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대형마트에서 4개들이 제품이 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도 안되는 사이 약 30억 원 어치가 팔린 셈이다. 오뚜기는 출시 초기 흥행 효과를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까지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757억 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라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과 달리, 비빔면 카테고리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위 팔도의 독주 속에 2위 농심과 3위 오뚜기가 추격하는 '1강 2중' 구도가 수년째 고착화된 상태다.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는 쫄면과 칼빔면 등 비빔면에 변주를 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외연을 확대해 왔다. 올해는 제품별 특색이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오뚜기가 신제품 흥행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비빔면 시장 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농심은 지난달 2일 ‘배홍동 막국수’를 출시하며 올해 ‘비빔면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농심은 최근 SNS 등에서 각 지역 막국수 맛집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는 트렌드에 주목해, 색다른 별미 제품을 선보이며 올여름 비빔라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배홍동 막국수의 면은 국산 메밀을 사용한 건면으로, 구수함과 함께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소스는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한 배홍동 비빔장에 막국수와 어울리는 들기름과 겨자를 더했고, 별첨으로 김과 국산 통메밀 플레이크를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팔도는 지난달 6일 신제품 ‘팔도비빔면 더 블루(The Blue)’를 출시했다. 오리지널에 프리미엄을 더해 ‘1위’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더 블루’는 팔도비빔면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팔도는 최근 먹거리 트렌드 핵심 요소인 ‘식감’의 차별화를 위해 신제품에 중면을 적용했다. 기존 팔도비빔면 제품 대비 두꺼운 면발로 탄력을 개선했으며, 액상스프는 태양초 순창 고추장을 베이스로 8가지 과채 원물을 배합해 감칠맛을 더했다. 여기에 쪽파, 마늘, 김 토핑을 더해 향과 고소함을 담았다.
오뚜기 ‘진밀면’은 최근 지역 특색을 살린 ‘로컬 미식’ 수요에 착안해, 부산 밀면의 특징인 ‘비빔 소스와 육수의 조화’를 봉지라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간장·고추장·양지 육수를 활용한 비빔소스에, 냉수에도 잘 녹아들도록 개발한 육수 분말스프를 더했다.
면발 역시 밀면 특유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고구마와 감자 전분을 배합했다. 특히 기호에 따라 육수를 따로 마시는 ‘비빔밀면 스타일’과 냉수에 육수 분말을 풀어 면에 부어 먹는 ‘물밀면 스타일’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농심과 오뚜기 등 비빔면 후발주자들의 매출이 확대됐지만, 팔도 역시 제품 다변화로 판매량을 늘리며 전체 시장 점유율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차별화 경쟁으로 인한 비빔면 제품의 다양화가 비빔면을 사계절 내내 즐기는 추세와 더해져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