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군대 사라졌다”는데…미 정보당국은 “미사일 수천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제임스 S. 브래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1/ned/20260411103458016fokz.jpg)
전쟁 거치며 재고 절반 줄었지만 중거리 미사일 1000발 이상 추정
“공습만으로 한계”…이라크전 때는 특수부대 투입해 발사대 제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한 달 넘는 공습에도 이란이 여전히 수천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하에 묻힌 발사대도 다시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국방 수뇌부가 이란의 미사일 역량이 사실상 파괴됐다고 밝혀온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진단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 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됐고 일부는 지하에 파묻혔지만, 상당수는 수리가 가능하거나 지하 시설에서 다시 파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재고량은 이번 전쟁을 거치며 약 절반으로 줄었지만, 은신처와 지하 시설에는 여전히 수천발의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전쟁 초기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약 2500발을 보유했으며, 현재도 1000발 이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란은 전쟁 과정에서 드론 상당수를 소진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기 생산시설도 타격을 받으면서 보유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당국은 이란이 러시아에서 유사한 드론을 조달해 다시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방위산업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만큼 이란이 단기간 내 전쟁 이전 수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부 전력은 복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미국 측 판단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인 케네스 폴락 중동연구소 정책부회장은 “이란은 전력을 빠르게 혁신하고 재건하는 데 놀랄 만한 능력을 보여왔다”며 “이란은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국가 대부분의 군대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에서 군사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이란의 미사일 역량이 “근본적으로 파괴됐다”며 미사일과 발사대가 “소진됐고, 크게 약화됐으며, 거의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휴전 다음 날인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방위산업 기반이 산산조각 났다고 평가했다. 케인 의장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보관시설, 해군 전력, 방위산업 시설을 겨냥해 1만3000개가 넘는 미사일과 폭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0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군대는 격퇴됐고 사라졌다”며 “그들이 가진 미사일도 매우 적고 제조 역량도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전쟁 초반에는 하루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전쟁 대부분 기간에는 발사 빈도가 하루 10~15발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란이 추가 미사일을 생산하기도 어려운 상태라는 평가다.
다만 이란의 방위산업 복원 속도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와 수출통제도 군사력 복원을 가로막는 변수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종전 조건으로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역량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배경으로는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에만 의존한 점이 꼽힌다. WSJ은 미국이 1991년 이라크전 당시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제거하기 위해 항공력뿐 아니라 영국과 함께 특수부대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핵심 미사일 시설이 깊은 산악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발사대가 드나드는 지하 갱도 입구를 붕괴하는 데 공습을 집중했지만, 지하 시설 자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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