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지 2년, 30세에 저문 박보람의 짧은 봄

이선명 기자 2026. 4.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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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1일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수 박보람. 경향신문 자료사진

봄이 다시 왔고, 고 박보람은 없다.

Mnet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고 박보람이 세상을 떠난 지 11일로 꼭 2주기를 맞았다. 30세, 데뷔 10주년을 코앞에 두고 맞이한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2024년 4월 11일 오후 10시경 남양주 지인의 아파트에서 지인 2명과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 17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후 부검 결과 사인이 ‘급성알코올중독 추정’이라고 밝혔다.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었다.

고인은 사망 당시 간병변과 지방간을 앓고 있었다. 간병변은 간이 딱딱하게 굳어 정상 기능을 잃어가는 상태로, 이 단계에서는 소량의 알코올도 체내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고인의 부친은 간경화, 모친은 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고인은 23세에 양친을 모두 잃었다.

사망 8일 전인 2024년 4월 3일, 고인은 싱글 ‘보고싶다 벌써’를 발매했다. 평범한 새 음원 소식이었지만 그것이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가 됐다. 같은 해 2월에는 ‘슈퍼스타K2’ 동기 허각과 함께 ‘좋겠다’를 발표하며 오랜 인연을 음악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팬들은 ‘보고싶다 벌써’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혜화동(혹은 쌍문동)’ 등 고인의 노래를 스트리밍하며 추모에 나섰다. 11일에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주기 추모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2010년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세월이 가면’을 재해석한 무대로 이름을 알렸다. 4년간 연습 기간을 거쳐 2014년 블락비 지코와 함께한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OST, 듀엣 협업, 복면가왕 무대를 오가며 묵묵히 활동을 이어갔다. 2024년 8월에는 가족과 동료들의 요청으로 데뷔 10주년 추모 앨범 ‘라스트 송’(The Last Song)이 발매됐다.

1주기였던 지난해 4월, 가수 김그림은 SNS를 통해 “피 솟구쳐 천벌 받는다”고 격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카라 허영지는 “사랑해, 보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올해 3월 1일 고인의 생일에는 자이언트핑크가 납골당을 찾아 “벌써 2년이 다 돼가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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