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게임데이 2026] 용사여, 유니콘 렌탈의 운명이 그대 손에 달렸도다

최진홍 기자 2026. 4.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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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를 위한 AWS 게임데이 2026 (AWS GameDay 2026)

처음에는 닭머리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거슨' 전설속의 유니콘. '내 애교많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함께 대표적 상상의 영물로 꼽히는 바로 그 유니콘이다. 정확히는 유니콘 모자를 쓴 유니콘 렌탈의 CEO였다.

"우리 유니콘 렌탈(Unicorn Rental)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CEO는 비장한 목소리로 신입사원들을 훑었다. 말 그대로 최악의 위기, 공포의 무브먼트. 뒤이어 나타난 유니콘 렌탈의 CTO가 말한다. "여러분들의 손에 우리 유니콘 렌탈의 운명이 달렸습니다"
유니콘 렌탈 CEO. 사진=최진홍 기자

유니콘을 향하여
로비를 지나 행사장에 들어서자 19개 금융사에서 모인 24개 팀, 약 100여 명의 개발자들이 노트북을 펼치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벽면 스크린에는 '유니콘 렌탈'이라는 가상 기업의 로고가 띄워져 있다. 닭 아니 유니콘 모자를 쓴 CEO가 마이크를 잡았다. "유니콘 렌탈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입사한 신입사원입니다. 지금부터 이 회사를 살려야 합니다."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노트북 화면에 뜬 미션 목록을 확인하는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마련한 금융사를 위한 AWS 게임데이 2026 (AWS GameDay 2026)이 서울 역삼동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10일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금융권 실전형 기술 경연이다. 주제는 'Unicorn Q-Force: 데브&옵스 액셀러레이션'. 참가자들은 AWS의 생성형 AI 개발 도구인 아마존 Q 디벨로퍼와 차세대 AI 통합개발환경(IDE) 키로(Kiro)를 처음 손에 쥐고 가상 기업 환경에서 터진 장애를 복구하고 낡은 자바 코드를 현대화하는 미션에 뛰어들었다.
사진=최진홍 기자

시간이 흐르며 행사장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한쪽 테이블에서는 Q 디벨로퍼의 `/dev` 명령어로 장애 복구 계획을 받아내고 있었고 대각선 자리에서는 또다른 팀원이 키로 CLI에 자연어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수십 줄의 코드 변환 결과가 터미널에 쏟아지는 장면이 펼쳐졌다. 

"보통 레거시 자바 코드를 리팩터링하면 반나절은 잡아야 하는데, 키로가 요구사항 분석부터 구현 계획까지 뽑아주니까 판이 다르다" 웃음이 터진다.

Q 디벨로퍼는 AWS가 내놓은 개발자용 AI 어시스턴트로 코드 자동완성을 넘어 디버깅·보안 스캔·레거시 시스템 현대화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전 주기를 지원하는 에이전틱(Agentic) 플랫폼으로 진화한 도구다. 그리고 키로는 자연어 프롬프트를 구조화된 요구사항과 설계 문서로 변환해주는 '명세 기반 개발(Spec-driven development)' 방식의 IDE다.

두 도구 모두 올해 게임데이에서 금융권 개발자들이 실전 환경에서 처음 검증하는 셈이다.
사진=최진홍 기자

NH농협부터 토스까지, 금융권 총출동
참가 기업 면면이 금융업계 지형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이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수협은행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Kbank)까지 7곳이 나왔고 증권·카드 영역에서는 KB증권·메리츠증권·넥스트증권·BC카드·현대카드가 팀을 꾸렸다. 

보험사로는 AXA손해보험·서울보증보험·미래에셋생명·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교보생명 6곳이, 핀테크 진영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8퍼센트·한국신용데이터·굿리치·티머니모빌리티가 참여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이름을 올렸다.

한 참가자는 "평소에는 경쟁사지만 오늘만큼은 옆 테이블 팀이 어떤 아키텍처를 짜는지 슬쩍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웃었다. 각 팀은 공유 AWS 계정 위에 구축된 샌드박스 환경에서 미션을 풀고 해결 시마다 포인트를 쌓아 최종 순위를 겨뤘다. 실제 운영 시스템이 아닌 격리된 환경이기에 실패해도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과감한 시도를 이끌어내는 장치였다.

한편 AWS는 2022년부터 국내 금융권 대상 게임데이를 운영해왔다. 

초기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초 역량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해마다 주제와 참가 규모를 키우며 금융권 클라우드·AI 역량 강화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주제가 'AI 기반 운영·개발 혁신'으로 잡힌 것은 금융사 개발팀 사이에서 AI 코딩 도구 도입이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실전 의제로 올라섰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