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에 울려 퍼진 '천상의 아리아'···소프라노 강정원의 '두 번째 서막'

강홍민 2026. 4. 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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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의 치열함과 때로는 무료함이 반복되는 대학병원의 무거운 공기를 매주 바꿔주는 이들이 있다.

건국대병원에서 2005년 9월 16일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병마에 지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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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사회공헌 正道···건국대병원이 20년 간 이어온 '음악 처방전'
강정원 소프라노, 건국대병원서 6년째 노래로 재능기부
“환자들에게 계절의 변화 전해···후학 양성도 꿈”
지난 3월 19일 12시 건국대병원 1층 로비에서는 매월 열리는 문화예술공연 '강정원의 정오의 음악회'가 열린다. 이 공연은 건국대병원이 20년째 이어 온 문화예술공연이다.(사진 김기남 기자)

“딸의 입원으로 병원 생활을 하던 중 평소 좋아하던 비올렛타의 아리아 ‘아 그대인가’가 흘러 나왔죠. 몸과 마음이 힘든 날이었는데 그 노래를 듣고선 많은 위로가 됐어요.(보호자 ㄱ씨)”

매일매일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의 치열함과 때로는 무료함이 반복되는 대학병원의 무거운 공기를 매주 바꿔주는 이들이 있다. 하루의 긴장이 느슨해질 점심시간,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은 그들이 등장한다. 누구하나 반겨줄 이도,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이도 없지만 단상 없는 무대 위에서 천상의 아리아를 매주 전해주는 ‘정오의 음악회’ 팀이다.

건국대병원에서 2005년 9월 16일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병마에 지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정오의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은 국내 내로라하는 음악인들로 구성된다. 특히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이들의 공연은 선곡부터 연주까지 매번 색다른 콘셉트를 지향한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12시 건국대병원 로비에 6년째 목소리를 새겨 온 강정원 소프라노는 올 초부터 ‘강정원의 정오의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매달 한 번의 공연이지만 이 연주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한층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한 발 더 다가가는 게 목표예요. 특히 병원에만 있다 보면 계절감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음악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전달하고 있죠.(웃음)”

2023년에 40대 중반의 나이로 ‘벨기에 브뤼셀 국제 콩쿨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Brussels Grand Prize Virtuoso 2023)’에 출전해 브뤼셀 국제콩쿨 성악부문 First Prize(1위)를 수상한 이력을 보유한 강정원 소프라노는 건국대병원뿐만 아니라 여의도성모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음악으로 재능기부를 해 왔다. 강 소프라노는 불혹을 넘긴 지금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올 2월 세종대 음악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오는 5월 첫 독창회를 준비 중인 그녀는 음악으로 어두운 곳을 밝게 빛내는 게 꿈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제 목소리로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에게 주신 달란트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제 버킷리스트예요.(웃음)”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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