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악마의 무기’ 집속탄까지…“적대적 두 국가 불변” 외

KBS 2026. 4. 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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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IT 요원들이 글로벌 기업에 위조 신분으로 취업해 불법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들을 가려내는 방법이 업계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화상 면접 때 "김정은에 대해 비판을 해보라"라고 하면 이들이 당황한 채 말을 못 한다는데요.

한 지원자는 이런 요구에 욕설로 답한 뒤 모든 소셜 미디어를 차단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화상 면접 때 AI 딥페이크를 악용하고, 온라인상의 경력을 위조하는 북한의 IT 요원들을 걸러내는 데 있어서, 북한 체제의 철저한 사상 교육을 역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북한이 미사일에 수십, 수백 발의 자탄이 담긴 집속탄을 탑재해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집속탄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 타격해 '악마의 무기'로도 불립니다.

그러면서 전자 장비를 무력화하는 무기 시험도 함께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이를 공개한 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이 대통령이 무인기 침투 사건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은 거친 언어로 대남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리포트]

밤하늘에 붉은빛이 번쩍하더니, 수십 개의 주황색 불꽃들이 쏟아집니다.

이란이 지난달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집속탄입니다.

미사일에 탑재된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에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른바 ‘악마의 무기’로 불립니다.

공중에서 분리되기 전에 요격하지 못하면, 사실상 방어가 어렵습니다.

실제 이란의 집속탄 공격에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이 뚫리면서 민간인 사상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알리 모하마드 나이니/이슬람 혁명수비대 대변인 : "이슬람 공화국의 위엄 있고 유능한 우리 무장 군대는, 전면전을 위한 완전한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이 집속탄을 비롯한 중요 무기 체계들을 시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가'에 집속탄 탄두를 장착해 발사했고, 축구장 10개 면적의 표적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무력화되는 모습을 본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에 집속탄을 접목해 실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핵 능력 외에도 관련된 능력들을 본격적으로 증강하겠다는 것들을 또 하나씩 하나씩 북한 당국이 생각한 시간표대로 가는 것일 수가 있고요.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던 측면에서 다양한 무기 체계들을 계속 실험, 시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자기 무기체계 'EMP' 탄과 탄소섬유탄 시험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전자기무기 EMP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로 각종 무기와 통신 시설을 순식간에 무력화함으로써 상대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대표적인 현대식 무기입니다.

탄소섬유탄은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으로,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해 이른바 ‘정전폭탄’으로도 불립니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전력망을 마비시켜 우리 군의 첨단 지휘 체계를 무력화하겠다는 위협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세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7일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발사 직후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됐지만, 그다음 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 발은 각각 240km와 70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전했습니다.

[장도영/합참 공보실장/4월 9일 : "우리 군은 관련 보도를 포함해서 북한군의 무기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대남 적대 정책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성격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무인기 침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 간에 관련 평가가 오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국무회의/4월 6일 :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서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이에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유화적인 반응을 내놨는데요.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언급한 건 현명한 처사”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솔직, 대범한 자세로 평가했다고 이례적으로 전했습니다.

김여정의 담화 직후 우리 정부는 남북 정상 간 의사가 신속하게 확인됐고,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등판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는 해석은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일축하며, 김여정 담화의 속뜻은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으라"는 경고였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적대적 두 국가 방침을 다시 한번 못 박으며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아마도 북한 당국은 대남 강경책을 통해서 대내외 정치적 상황을 좀 관리하고, 또 안보 환경을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대미 협상의 셈법을 고민하는 게 전략적으로 이익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조절을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을 향해 미사일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비난과 모욕적 언사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국이 미국 돕지 않아”…‘안보 청구서’ 날아올까▲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특히 세계 경제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봉쇄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힘을 보태지 않은 우방국들에 서운함을 드러냈는데요, 한국도 언급하며 뒤끝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불만이 한미 간 안보, 무역 분야에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일종의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을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가 있는 레바논을 공격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중동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4월 8일 : "이란과의 임시 휴전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동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동맹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내내 우방과 동맹국들에 참전을 요청했지만, 선뜻 나서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탈퇴의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도 거론하며 주한미군의 역할에 보답해야 한다는 식으로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4월 1일 : "우리는 핵 위협이 도사리는 위험 지역에 4만 5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한국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발언 뒤 닷새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을 소환했습니다.

이번에도 2만 8천 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다시 부풀려 언급하며,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군을 험지에 배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명예교수 : "주한미군의 숫자가 4만 5천 명이 아니고 2만 8천 명이란 건 다 알려져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1인만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의 현재 가장 큰 안보 현안이 무엇이겠습니까. 중국 견제거든요. 근데 중국을 견제하는데 한국만큼 좋은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기지가 어디에 있겠어요."]

특히 북한의 핵무기 숫자까지 언급했는데, 그동안 북한을 여러 차례 핵보유국으로 불러온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핵무기 보유량까지 밝힌 셈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4월 6일 : "우리는 4만 5천 명의 주한미군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옆엔 45개나 되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결코 발생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누적된 불만이 한국에까지 향하면서, 중동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 안보 분야 등에서 일종의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이 사드 등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을 중동으로 차출한 만큼, 주한미군 재배치나 한국의 방위비 인상을 압박해 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 농축 우라늄 재처리 기준을 완화하기 위한 원자력 협정 개정이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한 한미 간 논의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미 올해 초 개시됐어야 할 한미 양국의 안보 실무협상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명예교수 : "현재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농축 재처리 문제, 핵추진 잠수함은 한국의 미국 투자와 관련돼 있거든요. 만약 미국이 그런 것에 대해서 좀 입장을 강경하게 가져가서 한국과 그런 원자력 협력이나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협력을 안 하겠다 하면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도 대미 투자를 3,500억 달러 하는데 상당히 내키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압박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습니다.

북핵 위험성을 강조하는 와중에도 김 위원장에겐 우호적 메시지를 보낸 거라,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명예교수 : "앞으로 5월 중순에 만약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올 기회에 제가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이 만약 개최된다면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좋은 시그널이라고 봅니다. 근데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안 될지는 사실은 알 수 없어요. 현재로선 북한이, 김정은이 특별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북한이 가장 어려운 게 뭔가 하면 현재 경제가 가장 어렵거든요."]

북한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군인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했는데, 미중 정상회담에 대비해 북한과 중국이 사전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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