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위 봄바람 타고 달려볼까, ‘마라닉’ 이재진의 러닝 코스

한겨레 2026. 4. 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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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바다.

광주광역시 풍암호수공원은 호수의 잔잔한 풍경을 품은 러닝 코스로 유명하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4㎞ 남짓의 그늘 길은 시원하고, 물 위에 반사되는 햇살과 호수 바람이 러닝의 피로를 덜어준다.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탁 트인 호수와 녹지가 어우러져 러닝의 쾌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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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풍암호수공원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호수와 바다. 물 냄새 풍기는 데를 달리는 맛은 산자락이나 흙바닥을 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달릴 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에 물기가 스민 듯하다. 상쾌하다. 잔잔한 호수와 끝도 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곁에 두고 러닝하기 좋은 계절이다. 꽃만 보지 말자. 호수와 바다가 전하는 봄바람을 친구 삼아 뛰어보자.

두 풍경, 풍암호수공원과 월드컵경기장

코스: 광주광역시 풍암호수공원 순환(한바퀴) → 월드컵경기장 외곽 순환로/ 약 8㎞(확장 가능).
광주광역시 풍암호수공원은 호수의 잔잔한 풍경을 품은 러닝 코스로 유명하다. 여기에 옆에 자리한 월드컵경기장을 더하면 여유와 역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러닝 루트가 완성된다. 출발은 풍암호수공원.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4㎞ 남짓의 그늘 길은 시원하고, 물 위에 반사되는 햇살과 호수 바람이 러닝의 피로를 덜어준다.

공원 길을 건너면 월드컵경기장에 닿는다. 경기장을 한바퀴 도는 외곽 순환로는 탁 트인 공간감과 함께 웅장한 건축물의 위용이 달리기의 배경이 된다. 평소에는 조용한 공간이지만, 경기 날에는 열기와 함성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까지 돌면 약 8㎞ 코스가 완성된다.

일산호수공원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수도권 러너들의 성지, 일산호수공원

코스: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주차장 → 호수 순환 산책로 → 수변 무대 → 장미원 → ‘고향의 봄’ 다리 → 호수공원 복귀/ 약 4.7㎞(한바퀴), 두바퀴 이상 시 장거리 가능.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한 일산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공원으로, 수도권 러너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명소다.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탁 트인 호수와 녹지가 어우러져 러닝의 쾌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출발은 공원 입구.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데크 길은 한바퀴가 약 4.7㎞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완주할 수 있다. 코스는 평탄하고 넓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러너, 전문 러너, 산책객들로 붐빈다.

러닝 도중 만나는 포인트도 다양하다. 수변 무대에서는 문화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장미원과 ‘고향의 봄’ 다리를 지나며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분수,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길은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사계절이 주는 색감의 변화도 이 코스의 매력이다. 봄에는 벚꽃이 호수를 감싸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이 길을 덮는다. 가을에는 호수 주변 가로수들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잔잔한 호수가 고요한 배경이 되어 러닝의 호흡을 차분하게 한다.

일산호수공원은 짧게는 한바퀴, 길게는 두세바퀴를 달리며 러닝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호수와 공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수도권 러닝 코스의 성지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제주 섭지코지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동부 해안,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코스: 제주 성산일출봉 입구 → 광치기해변 → 해안산책로 → 섭지코지 전망대/ 편도 약 7㎞.
제주 동쪽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를 잇는 이 길은 제주 러닝의 백미로 꼽힌다. 해안 절경과 역사적인 풍경, 드넓은 바다가 차례로 이어져, 달리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다. 출발은 성산일출봉 입구. 거대한 화산체를 곁에 두고 달리면 곧 광치기해변이 나타난다. 이곳은 바다 위로 성산일출봉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러닝 포인트다. 얕은 물 위로 반짝이는 빛,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함께한 러닝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광치기해변을 지나면 섭지코지로 향하는 해안산책로가 이어진다. 코스는 평탄하지만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 러너의 체력을 시험한다. 대신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충분한 보상이 된다. 바다 위로 흩어지는 파도와 붉은오름이 어우러져 제주의 거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마지막 구간은 섭지코지. 등대와 전망대에 서면 성산일출봉이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장면이 정면으로 펼쳐진다. 돌아오는 길을 성산항 방면으로 잡으면 한바퀴 순환이 완성된다. 이 길은 러너들에게 ‘제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특별한 코스라 할 수 있다.

이재진 ‘마라닉TV’ 운영·‘러닝 챌린지 10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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