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미있어"…예비 엄마들, 베스킨라빈스 몰리는 이유 [장서우의 하입:hype]

장서우 2026. 4. 11. 0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사진)을 활용한 '젠더리빌'(태아 성별 공개) 이벤트가 임신부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 배스킨라빈스에는 쿼터 또는 파인트 크기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서 세로가 아닌 가로로 층층이 쌓아달라는 임신부들의 요청이 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구매하기도 간편한 데다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어 실속형 젠더리빌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이벤트 '화제'
출처=SNS 캡처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사진)을 활용한 ‘젠더리빌’(태아 성별 공개) 이벤트가 임신부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MZ세대가 가임기에 들어서면서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펀슈머’(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문화가 임신·출산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 배스킨라빈스에는 쿼터 또는 파인트 크기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서 세로가 아닌 가로로 층층이 쌓아달라는 임신부들의 요청이 늘고 있다. 파인트에는 3가지 맛, 쿼터에는 4가지 맛이 담기는데, 태아의 성별에 따라 가운데 층에 들어가는 아이스크림의 색을 달리해달라는 식이다.

예컨대 태아의 성별이 아들이라면 푸른 계열의 슈팅스타나 피스타치오 아몬드, 민트초코를, 딸이라면 분홍색 계열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나 체리쥬빌레 등을 선택한다. 맨 위층에 덮이는 아이스크림이 가운데 층을 완전히 덮는 게 핵심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가운데 층 아이스크림의 색이 점점 나타나면서 태아의 성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젠더리빌 문화는 미국, 유럽 등 서양권 국가에서 흔했던 문화다. 임신 16~20주 무렵 태아의 성별을 음식이나 풍선, 폭죽 등을 활용해 가족과 지인 등에게 깜짝 공개하는 이벤트의 일종이다. 외신에 따르면 2008년께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케이크를 활용한 젠더리빌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처음 시작됐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한 소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들도 대거 늘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구매하기도 간편한 데다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어 실속형 젠더리빌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세 가지 맛이 담기는 파인트 아이스크림 가격은 9800원으로, 1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직원들에 대한 일종의 ‘갑질’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본래 아이스크림의 맛이 모두 보이도록 세로로 담는 게 배스킨라빈스의 매뉴얼인데, 가로로 쌓아달라는 건 지불한 값 이상의 요구라는 지적이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별다른 내부 방침을 세우진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각 가맹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1월 기준 0.99명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가임기 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MZ세대들이 출산을 또 하나의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이벤트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 유행도 한 임신부의 SNS 게시물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서사를 부여하는 펀슈머 문화의 일종”이라며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제도적 지원도 풍부해지면서 출산율이 반등하고, 아이스크림과 같은 소소한 물건으로 그 과정을 기록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