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물열전] ⒂인종차별 저항한 '마마 아프리카' 미리엄 마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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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처음으로 수상한 아프리카인은 '마마 아프리카'라 불리는 가수이자 반(反)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책) 운동가 미리엄 마케바(1932-2008)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인 마케바는 1950년대 미국 대중문화계 정상급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함께한 음반 '벨라폰테/마케바와 함께한 저녁'으로 1966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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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9일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조직에 맞선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를 지지하는 콘서트에 참여해 공연하는 미리엄 마케바. 이 공연이 그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1/yonhap/20260411080158315eohs.jpg)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처음으로 수상한 아프리카인은 '마마 아프리카'라 불리는 가수이자 반(反)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책) 운동가 미리엄 마케바(1932-2008)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인 마케바는 1950년대 미국 대중문화계 정상급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함께한 음반 '벨라폰테/마케바와 함께한 저녁'으로 1966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받았다.
1932년 3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마케바는 1950년대 남아공 재즈그룹 '맨해튼 브라더스' 등에 참여하면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59년 미국 독립영화 감독 라이오넬 로고신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영화 '컴백, 아프리카'에 출연하며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베네치아, 런던 등 해외에서 공연하게 됐다.
마케바는 런던에서 벨라폰테를 만나 동료가 됐다. 그의 도움으로 미국에 입국해 그해 말 TV 프로그램 '스티브 앨런 쇼'에 출연하며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1960년 어머니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고국에 돌아가려 했으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시행하던 당시 남아프리카연방 정부가 그의 여권을 취소한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에 따르면, 졸지에 망명자가 된 마케바는 그해 음반사 RCA 빅터와 계약을 맺고 첫 미국 스튜디오 앨범 '미리엄 마케바'를 발표하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60년대 내내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마케바는 1968년 미국 민권 운동가 스토클리 카마이클과 결혼했으나 1973년 이혼했다. 이후에도 음악 활동과 인권 운동을 계속 이어갔다.
![1969년 독일 방송에 출연한 미리엄 마케바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1/yonhap/20260411080158507mbsa.jpg)
1976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흑인밀집지역 소웨토에서 학교 교육을 현지 백인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로 하라는 정부 지침에 반발해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다 진압 경찰에 수백명이 사망한 '소웨토 봉기'가 일어나자, 이듬해 '소웨토 블루스'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배우로도 활동한 마케바의 연기 모습은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1992년작 영화 '사라피나'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케바는 반아파르트헤이트의 기수 넬슨 만델라(훗날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가 석방된 1990년 31년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고국 남아공으로 돌아왔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인이자 강력한 인권 옹호자로서 활동을 이어간 마케바는 2008년 11월 이탈리아 남부도시 카세르타에서 마피아 조직에 맞선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를 지지하고 신변보호를 촉구하는 콘서트에 참여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 향년 76세였다.
요하네스버그에 본부를 둔 언론단체 `아프리카 컨셔스니스 미디어'는 마케바가 세상을 떠난 1년 뒤 그에게 '아프리카의 위대한 딸' 상을 추서하며 기렸다.
마케바가 발표한 1967년 곡 '파타 파타'는 발표 당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2위까지 올라가며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아프리카 등에서 자주 불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에는 '만져 만져'(touch touch)라는 뜻의 이 노래를 '노(no) 파타 파타'로 개사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알리는 노래로 아프리카 전역에 보급되기도 했다.
11년 전 유튜브의 미리엄 마케바 공식채널에 올라온 1967년 당시 에드 설리번 쇼에서 '파타 파타' 라이브 영상은 지금까지 1천921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마케바는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그해 5월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자니 윤 사회로 개최된 '서울 프레 올림픽쇼'에 브룩 실즈,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저메인 잭슨 등과 함께 참가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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