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이제 '번따 성지'···"자제" 안내문 붙기도

조건희 기자 2026. 4.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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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가 이성의 연락처를 묻는 이른바 '번따' 성지로 떠올랐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면서 직접 교보문고에 연락처를 물어보러 가는 숏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당시 SNS상에서 교보문고 영상이 유행을 타자, SNS에서는 "오히려 책을 읽으러 서점에 찾아오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기개발하는 이성이 이상형인 사람이라면 서점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전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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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광화문이 명소"···SNS 휩쓴 '교보문고 챌린지'
‘지성미’ 기대심리에···서점 번호따는 전략 공유도
"독서 방해 불쾌해"···결국 '자제 당부' 안내문 등판
번호따기 성지로 유명해진 교보문고 강남역점. / 사진 = 조건희 기자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교보문고가 이성의 연락처를 묻는 이른바 '번따' 성지로 떠올랐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면서 직접 교보문고에 연락처를 물어보러 가는 숏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교보문고 번호따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자 일부 방문객은 이 같은 행태에 불편을 호소했다.
교보문고 번호따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졌다. / 자료 =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3일 SNS상에서 교보문고가 헌팅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한 영상 제작자의 '남친 사귀고 싶어서 번따 성지 교보문고 다녀옴'이라는 숏폼 영상이 SNS 상에서 유행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일주일만에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어서는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수일내 '교보문고 번호따기' 도전기 영상이 생겨났다. 한 영상 제작자 A씨는 "강남역과 광화문 교보문고가 번따성지다"라며 장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교보문고 번호 따기'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번지자 일부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이를 시도하는 '챌린지'까지 등장했다. 영상 제작자 B씨는 "번호따기하러 교보문고에 갔다"면서 "옆에 있던 남성분이 영수증에 번호를 적어 나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10일 해당 영상은 약 7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 C씨도 "7번 도전해서 성공했다"면서 "요즘 번호 물어보는 사람이 진짜 많다"고 전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교보문고 꿀팁'이라며 교보문고에서 연락처를 묻는 전략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 유튜버는 "주말 오후 4시경 교보문고를 방문하는 남성이라면 충분히 연락처를 물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주말 오후에 술집 아닌 서점에 오는 남성에게는 좋은 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점이 이성을 만나는 장소로 주목받게 된 것은 지적인 사람을 만나기 쉽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다. 당시 SNS상에서 교보문고 영상이 유행을 타자, SNS에서는 "오히려 책을 읽으러 서점에 찾아오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기개발하는 이성이 이상형인 사람이라면 서점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전수되고 있다. 
번호따기 명당으로 꼽히는 주식 코너. / 사진 = 조건희 기자

서점이 이성만남의 공간으로 유행을 타자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모르는 사람이 서점에 책을 읽으러 오는 것이 아닌, 번호를 물어보며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조모씨(27)는 "서점은 책을 고르러 가는 곳이지, 사회적인 만남을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한편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서점을 온 것은 이해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7)도 "재밌는 현상이긴한데 유행까지 되면서 서점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전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광화문 교보문고는 매장에 안내문을 부착했다. 교보문고는 "몰입의 시간을 지켜주세요"라면서 "소중한 독서의 순간이 낯선 대화나 시선으로 방해 받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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