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논란은 가고... 남은건 대한항공 우승 트로피[초점]

김성수 기자 2026. 4. 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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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한항공와 현대캐피탈이 말 많았던 챔피언결정전을 마쳤다. 하지만 결국 짙게 남은 건 대한항공 품에 안긴 우승 트로피였다.

ⓒKOVO

대한항공은 1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대한항공은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또한 통산 5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이루며 왕조의 재건을 알렸다.

대한항공이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잡고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지만, 현대캐피탈이 3,4차전 홈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동률을 만들었다. 이날은 마침내 챔피언이 결정되는 최종전이었다.

홈으로 돌아온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좋은 기세를 보이며 1세트를 따냈다. 상대 연속 범실과 마쏘의 스파이크서브 적중으로 초반 6-1로 앞서나간 대한항공은 이후로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24-18 세트 포인트에서 임동혁의 퀵오픈 성공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의 기세는 2세트에도 무섭게 이어졌다. 17-17 동점 상황에서 마쏘의 블로킹 3개와 임동혁의 오픈 득점을 몰아쳐 21-17까지 도망쳤다. 결국 24-21 세트 포인트에서 또 한번 임동혁이 백어택으로 마무리하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뒀다.

이대로 질 수 없는 현대캐피탈도 힘을 냈다. 3세트 초중반부터 리드를 잡고 24-19 세트포인트에서 대한항공 임동혁의 서브 범실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11-14로 뒤진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15-14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25-23으로 4세트를 가져오며 우승을 달성했다.

ⓒKOVO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 대한항공은 우승 자격이 있었다. 천안에서처럼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다. 단 한걸음 남았는데 이루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챔프전에 와서 인천 원정서 이기지 못한 게 아쉽다. 2주간 7경기는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분노가 아직 사그라들지는 않았지만 대한항공의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전했다.

블랑 감독은 2차전을 여전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런데 2차전 승리 이후 기류가 변했다. 2차전 오심 논란 때문이었다. 5세트, 14-13에서 현대캐피탈 레오의 강서브가 최초 아웃으로 판정됐다. 그러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앞서 비슷한 장면에서는 인을 선언했기에 현대캐피탈은 인 판정을 확신했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을 유지했다. 결국 이 득점으로 승기를 놓친 현대캐피탈은 듀스 끝에 경기를 내줬다.

2차전 후 현대캐피탈은 이 판정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 판정에 대해 정심 판정을 내렸다. 공이 바닥면에 최대한 접지했을 때 공의 바깥쪽 둥근면이 흰 선의 안쪽 부분을 다 가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물론 대한항공도 이에 대한 답답함을 우승 후 털어놓기도 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대한항공의 강점은 단 한 순간도 외부 요인에 휩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논란을 키우려 했지만 우리를 괴롭힐 수는 없었다. 우승 자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지석은 "다른 의미로 대단했던 챔프전이었다.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서 힘들었다. 그래도 이겨서 재밌었다. 불안함은 있었지만 팀에서 받는 연봉이 있지 않나(웃음). 힘내서 했다. 외부 요인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것만 생각하자고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악으로 깡으로 했고, 홈팬들의 응원에 힘 입어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KOVO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던 한선수는 "해프닝이 있었다. 공정한 판정을 내렸는데 논란을 만드는 게 흔들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다. 5차전까지 오면서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 계속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양 팀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 한 챔프전이었지만, 결국 최후에 남는 건 우승 트로피와 승자뿐이었다. 대한항공은 우승으로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었고, 현대캐피탈은 분노라는 동력으로 우승에 이르지 못하며 쓸쓸히 천안으로 돌아갔다.

이날의 결과가 치열했던 두 팀의 희비를 제대로 갈랐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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