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끝낸 백전노장 세터 한선수 “5차전에서 웃음거리 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김민재 택한 이유

이정호 기자 2026. 4. 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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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한 4세트 24-23 매치포인트 상황. 대한항공 노장 세터 한선수는 마지막 한방을 준비했다. 코트로 넘어온 스파이크서브를 정지석이 정확히 받아냈고, 한선수가 가볍게 토스를 올렸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예측하지 못한 중앙 속공이었다. 김민재가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대한항공 선수들이 코트에서 환호했다.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22~2023시즌에 이어 구단 사상 두 번째 트레블(3관왕)도 완성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했다. 1·2차전 승리 후 33·4차전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통합 4연패 위업을 이뤘던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구단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이지만 시즌 전 KOVO컵 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변함없이 팀의 주축 선수로 뛰며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선수는 마지막 토스 상황에 대해 “처음부터 중앙 속공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리시브 받는 상황을 보며 타이밍상 속공이 좋다고 판단해서 민재에게 올렸다. 민재가 계속 공을 달라고 했는데 안 줬다. 마지막을 때리고 나서는 고맙다고 하더라”며 기분좋게 웃었다.

한선수는 5차전을 벼랑 끝 각오로 임했다. 한 시즌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는 “시리즈에서 뭔가 해프닝(판정 논란)이 있었다. 어찌됐건 (2차전)공정한 판정 이후 우리를 흔들려고 한건지, 우리가 흔들린 것을 사실이다. 5차전까지 오게 되면서 우리가 잘했는데 (그 이슈로)웃음거리는 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힘든 것도 잊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 속에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가 17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정한용, 임동혁, 정지석까지 두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 주장 완장을 내려놨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주장 이상으로 열성적으로 뛰었다. 한선수는 “오늘은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코트에서 소리를 질렀다. 다운된 분위기도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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