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우여곡절 많았던 시즌 마무리

남자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우여곡절 많았던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21-25 25-19 23-25)으로 패배하며 왕좌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1, 2차전을 대한항공에 내준 현대캐피탈은 3, 4차전을 승리하며 극적인 반전을 눈앞에 뒀지만 0%의 확률은 뚫어내지 못했다. 역대 남자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11개 팀이 모두 챔피언에 올랐다.
앞서 2024~2025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전3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유독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부터 녹록지 않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3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 다음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이번 시즌 V리그와 KOVO컵 일정을 짰다가 뒤늦게 제동이 걸렸다. 이 사태가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KOVO는 KOVO컵을 취소했다가 FIVB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반나절 만에 재개하기로 번복했다. FIVB가 내건 제약 중 하나는 예비 명단을 포함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등록된 선수는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조건을 적용하면 현대캐피탈의 KOVO컵 가용 인원은 8명뿐이었다. KOVO컵에서 중도 하차해야 했다.
촌극은 정규리그 개막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FIVB 규정에 따라 V리그 경기를 10월20일부터 치를 수 있지만 KOVO가 짠 개막전은 10월18일이었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에서 대한항공과 치렀어야 하는 개막전이 2026년 3월19일로 밀렸다.
개막전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천안 홈 팬들 앞에서 진행하는 출정식의 의미도 지닌다. 그런데 졸속 행정 탓에 이미 편성돼있는 정규리그 모든 경기가 끝난 다음으로 밀려버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19일은 이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각각 정규리그 1, 2위를 확정한 뒤였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두 팀은 이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이 모든 우여곡절을 겪고 진출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눈물을 삼켜야 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1차전을 대한항공에 내줬다. 2차전 1, 2세트도 모두 패배했지만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따내며 극적으로 5세트에 돌입했다. 14-13으로 앞선 매치포인트, 챔피언 결정전 첫 승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장 큰 비극이 닥쳤다.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국제 기준과는 너무 다른 로컬 룰을 적용한 결과다. 로컬 룰의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지만 연맹은 AI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만 했다. 이 판독으로 경기는 14-14 듀스가 됐고 현대캐피탈은 16-18로 역전당해 패배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도 필립 블랑 감독도 ‘2차전 승리를 강탈당했다’고 분노했다. 분노를 동력 삼아 홈구장에서 열린 3·4차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따냈으나 5차전에서 끝내 무릎을 꿇어 험난한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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