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다림은 끝? 대포알 타구로 시즌 초반 ML 폭격하는 ‘최고 유망주’ 워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랜 기다림에 드디어 응답하는 것일까. 워커가 굉장한 초반을 보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오프시즌 소니 그레이, 윌슨 콘트레라스, 브랜든 도노반 등 투타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전력 재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 외의 좋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23세 외야수 조던 워커가 있다. 워커는 4월 10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295/.367/.682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우익수인 워커는 하위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에는 6번타자로 나섰고 첫 6경기를 6-8번을 오갔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중심타선에 진입했고 최근 4경기는 4번타자로 출전했다. 당초 기대한 것보다 성적이 크게 오르며 '신분 상승'을 이룬 것이다.
2002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워커는 원래 최고의 기대주였다. 세인트루이스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21순위로 지명한 워커는 2022년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진입했고 2023시즌에 앞서서는 전체 4순위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야말로 특급 기대주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023년 데뷔한 워커는 데뷔시즌 빅리그에서 117경기에 출전했다. .276/.342/.445 16홈런 51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타석에서 준수한 생산성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지만 타격 능력은 충분히 좋아보였다.
하지만 기대는 곧 무너졌다. 2024시즌 51경기 .201/.253/.366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보다 트리플A에서 더 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다시 풀타임 빅리거로 돌아왔지만 손목 부상 등을 겪었고 111경기에서 .215/.278/.306 6홈런 41타점 10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시즌 0.787이었던 OPS가 2년차 시즌 0.619, 3년차 시즌에는 0.584까지 떨어지며 기대치도 점차 낮아졌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4경기 .205/.255/.273 1홈런 3타점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워커는 '실패한 유망주'로서 또 1년을 보내게 될 것만 같았다. 세인트루이스가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전력 재정비에 나선만큼 어린 선수로서 기회는 받겠지만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개막전 2루타, 3번째 경기에서 3안타와 홈런을 기록한 워커는 최근 5경기에서 8안타를 몰아쳤다. 8안타 중 4개가 홈런일 정도로 괴력을 과시한 워커는 어느새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세인트루이스가 기대했던 모습이 드디어 나오는 듯한 워커다.
세부지표도 어마어마하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워커는 올시즌 그야말로 '공을 쪼갤 듯한' 타격을 하고 있다. 평균 타구속도는 무려 97.4마일. 강타비율은 상상을 초월하는 70%다. 삼진이 다소 많지만 기대 타율, 기대 장타율, 기대 가중출루율 등 기대지표들도 모두 리그 최고 수준. 물론 이 수치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말 그대로 리그를 폭격하는 수준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왜 자신이 최고 유망주 평가를 받은 선수인지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워커다.
가장 큰 발전은 오프스피드 피치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아진 것이다. 장타력을 내세우는 유망주들이 대개 빠른 공에는 강한 반면 오프스피드 피치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 워커는 오프스피드 피치를 상대로 무려 6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오프스피드 피치 타격시 평균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01.2마일이다. 타이밍을 뺏으려는 느린 공을 '받쳐놓고' 치고 있다는 것이다.
데뷔시즌 후 실망스러운 2년을 보냈지만 워커는 여전히 23세로 어리다. 그간 성적으로 확실하게 이어지지 못했던 엄청난 재능이 올해 드디어 만개하는 것일 수 있다. 어마어마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워커가 초반 활약을 발판삼아 리그를 지배하는 강타자로 확실한 성장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조던 워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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