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에도 뉴욕증시 '버티기'…반도체가 견인[뉴욕 is]

염현석 기자 2026. 4. 1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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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약보합 속 주간 3%↑…11월 이후 최대 상승
기술주 랠리 지속…엔비디아·브로드컴 상승 견인
CPI 3.3%·기대인플레 4.8%…유가 100달러 재진입 '분수령'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0.1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35%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6% 하락했다. 지수 간 엇갈린 흐름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전쟁 확산 가능성보다 ‘휴전 유지’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 휴전 기대 속 기술주 랠리…주간 기준 '최고 상승'
일간 기준 뉴욕증시는 혼조세였지만 주간 흐름은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3%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4% 넘게 오르며 기술주 중심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 역시 약 3% 상승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시장을 견인한 산업군은 반도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AI·반도체 일제히 종목이 상승하면서 나스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유지되면서 기술주가 ‘방어주 역할’까지 수행하는 모습이다. 반면 다우지수는 산업·에너지주 중심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충돌보다 휴전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유가 안정 vs 인플레 재점화
국제유가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7% 하락한 배럴당 96.12달러, 브렌트유는 1.39% 내린 94.5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유가가 휴전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전쟁 상황에 따라 유가가 오름세르 바뀔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유조선 통행 재개와 물류 흐름 회복은 아직 제한적인 것이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국제 수로를 이용한 단기적 갈취"라고 비판한 점도 긴장을 다시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경우 시장의 분위기는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반등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10.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항공료는 14.9% 상승하는 등 에너지 충격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안정 vs 기대 불안'…연준 딜레마 심화
표면적으로는 일부 안도 요인도 존재한다.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4.8%까지 급등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는데, 이는 현재 물가보다 미래 물가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항공, 물류, 식료품 등으로 확산되면서 '2차 물가 상승'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