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댕댕런’ 완주하고 인증샷…러닝 동선으로 스며든 ‘퍼포먼스 서촌’

박윤희 2026. 4. 1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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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서촌에 전통 문화와 러닝 결합한 팝업스토어 열어
단순한 리테일 공간 넘어 브랜드 철학 담아내

서울 경복궁에서 서촌으로 이어지는 도심 러닝 코스가 러너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고궁의 고즈넉한 담장을 따라 달리는 이른바 ‘고궁 러닝’은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바쁜 도심 속에서도 마치 시간을 가로지르는 듯한 이색적인 러닝 경험을 제공한다.

아디다스는 서촌의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바탕으로, 단순한 리테일 공간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의 러닝 철학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는 ‘로컬 마인드셋(Local Mindset)’으로 매장을 기획했다. 박윤희 기자
아디다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러닝 특화 팝업스토어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은 실제 러너들의 동선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러닝 맵 GPS를 따라 약 9km를 달리면, 강아지 모양의 실루엣이 완성된다. 일명 ‘댕댕런’ 코스로, 최근 방송인 전현무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도전해 러닝 입문자들 사이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주말엔 러너들이 완주 후 매장 앞에 설치된 ‘댕댕맵’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매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휴식 스폿’ 역시 자연스럽게 러너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다. 

◆ 러닝과 지역의 리듬이 만나는 공간

지난 7일 방문한 ‘퍼포먼스 서촌’은 러닝을 매개로 지역의 리듬과 브랜드 철학을 공간에 녹여낸 곳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대비’다. 총 2개 층, 약 60평 규모로 구성된 스토어는 서촌이 지닌 전통적 온기를 상징하는 우드톤과 러닝의 속도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금속 소재를 조합해, 공간 전체에 긴장감과 균형을 동시에 형성한다.

1층에서는 이곳의 정체성이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가장 먼저 ‘런치 존(Launch Zone)’을 중심으로 서울 마라톤 관련 제품과 아디제로, 아디스타, 슈퍼노바, 울트라부스트, 테렉스, Y-3까지 아디다스의 대표 러닝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러닝 제품에서 아웃도어 라인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러닝을 하나의 스포츠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시키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박윤희 기자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아웃도어 라인과 기능성 러닝웨어가 유기적으로 배치되며, 러닝 중심의 브랜드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협업 제품도 눈에 띈다. 호주 시드니 기반 럭셔리 레디투웨어 브랜드 ‘송 포더 뮤트(Song for the Mute)’와 협업한 SS26 러닝 컬렉션 ‘더 퍼스트 브레스(The First Breath)’의 ‘슈퍼노바 라이즈 3(Supernova Rise 3) 러닝화와 ‘아디365(Adi365)’ 어패럴 라인까지, 퍼포먼스와 스타일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이 공간에 특별함을 더한다.

호주 시드니 기반 럭셔리 레디투웨어 브랜드 ‘송 포더 뮤트(Song for the Mute)’와 협업한 SS26 러닝 컬렉션. 박윤희 기자
러닝화 존 바로 앞에는 방문객들의 발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풋 스캐너가 설치돼 있다. 발 사이즈와 형태를 측정하고 최적의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기기로, 서촌 매장에 처음 도입됐다. 

신발을 벗고 측정대 위에 올라서면 곧바로 측정이 시작된다. 좌우 발의 길이와 너비, 발등 높이와 아치 형태까지 수치로 정밀하게 표기된다. 여기에 평소 운동 빈도와 시간 등 러닝 습관을 추가로 입력하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제품 추천이 이어진다. 개인의 신체 특성과 운동 패턴을 반영한 전문적인 제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매장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방문객 개개인의 발 사이즈와 형태를 측정하고 최적의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풋 스캐너 기기. 박윤희 기자
아디다스 관계자는 “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기록 향상에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곳을 찾는 고객 대부분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촌 매장에서만 체험이 가능하지만 고객 반응이 좋아 향후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러닝 라이프스타일 담은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지하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또 한 번 전환된다. 매장을 가득 채운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업이 시선을 끈다. 아디스타를 비롯해 삼바, 슈퍼스타, 태권도, 재팬까지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모델들이 한쪽 벽면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고, 데님과 어패럴 제품군 역시 공간을 채운다. 

고객이 참여해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존. 박윤희 기자
한국적 색감을 담은 커스텀 디자인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박윤희 기자
눈길을 끄는 공간은 고객이 직접 참여해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존이다. 이곳에서는 서촌 러닝 코스와 ‘댕댕런’ 그래픽을 활용해 자신만의 커스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신발끈을 고정하는 액세서리인 듀브레를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신발끈이 함께 구성돼, 고객이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글을 활용한 커스텀 디자인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매장 관계자는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디자인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에도 러닝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많지만, 물품 구매는 물론 ‘나에게 맞는 러닝’ 아이템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 ‘공간을 바꾸기보다 그 안에 스며든다’는 브랜드 철학 담아

아디다스는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때마다 지역 고유의 색과 리듬을 공간에 녹여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서촌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매장을 넘어 러닝 라이프스타일 속 하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마커스 모렌트 아디다스코리아 대표는 서촌 팝업스토어에 대해 “ 러닝을 매개로 한국적인 공간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만나는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서촌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세심하게 담아낸 공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아디다스가 추구하는 ‘공간을 바꾸기보다 그 안에 스며든다’는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서촌에서는 전통과 일상의 결을, 성수에서는 스트리트 문화와 산업적 감성을 각각 반영하며 도시의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성수는 강렬한 벽돌 파사드와 몰입감 있는 복층 구조, 시선을 사로잡는 블루 톤 계단 등은 성수만의 로컬 감성과 대담함을 반영, 지역의 산업적 유산과 트렌디한 분위기를 반영해 붉은 벽돌 외관과 입체적인 공간 구성으로 재해석된 사례로 꼽힌다.

퍼포먼스 서촌 매장 입구 한쪽에 러너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윤희 기자
아디다스 관계자는 “아디다스는 전 세계 러너들과 함께 성장해 온 브랜드로서, 각 지역의 문화와 러닝 커뮤니티를 존중하면서 그 도시만의 리듬에 맞는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서촌 매장 역시 러닝을 중심으로 한국적인 공간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험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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