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댕댕런’ 완주하고 인증샷…러닝 동선으로 스며든 ‘퍼포먼스 서촌’
단순한 리테일 공간 넘어 브랜드 철학 담아내
서울 경복궁에서 서촌으로 이어지는 도심 러닝 코스가 러너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고궁의 고즈넉한 담장을 따라 달리는 이른바 ‘고궁 러닝’은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바쁜 도심 속에서도 마치 시간을 가로지르는 듯한 이색적인 러닝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주말엔 러너들이 완주 후 매장 앞에 설치된 ‘댕댕맵’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매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휴식 스폿’ 역시 자연스럽게 러너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다.
◆ 러닝과 지역의 리듬이 만나는 공간
지난 7일 방문한 ‘퍼포먼스 서촌’은 러닝을 매개로 지역의 리듬과 브랜드 철학을 공간에 녹여낸 곳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대비’다. 총 2개 층, 약 60평 규모로 구성된 스토어는 서촌이 지닌 전통적 온기를 상징하는 우드톤과 러닝의 속도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금속 소재를 조합해, 공간 전체에 긴장감과 균형을 동시에 형성한다.
1층에서는 이곳의 정체성이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가장 먼저 ‘런치 존(Launch Zone)’을 중심으로 서울 마라톤 관련 제품과 아디제로, 아디스타, 슈퍼노바, 울트라부스트, 테렉스, Y-3까지 아디다스의 대표 러닝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협업 제품도 눈에 띈다. 호주 시드니 기반 럭셔리 레디투웨어 브랜드 ‘송 포더 뮤트(Song for the Mute)’와 협업한 SS26 러닝 컬렉션 ‘더 퍼스트 브레스(The First Breath)’의 ‘슈퍼노바 라이즈 3(Supernova Rise 3) 러닝화와 ‘아디365(Adi365)’ 어패럴 라인까지, 퍼포먼스와 스타일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이 공간에 특별함을 더한다.

신발을 벗고 측정대 위에 올라서면 곧바로 측정이 시작된다. 좌우 발의 길이와 너비, 발등 높이와 아치 형태까지 수치로 정밀하게 표기된다. 여기에 평소 운동 빈도와 시간 등 러닝 습관을 추가로 입력하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제품 추천이 이어진다. 개인의 신체 특성과 운동 패턴을 반영한 전문적인 제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매장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 러닝 라이프스타일 담은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지하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또 한 번 전환된다. 매장을 가득 채운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업이 시선을 끈다. 아디스타를 비롯해 삼바, 슈퍼스타, 태권도, 재팬까지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모델들이 한쪽 벽면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고, 데님과 어패럴 제품군 역시 공간을 채운다.


특히 한글을 활용한 커스텀 디자인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매장 관계자는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디자인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에도 러닝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많지만, 물품 구매는 물론 ‘나에게 맞는 러닝’ 아이템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 ‘공간을 바꾸기보다 그 안에 스며든다’는 브랜드 철학 담아
아디다스는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때마다 지역 고유의 색과 리듬을 공간에 녹여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서촌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매장을 넘어 러닝 라이프스타일 속 하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마커스 모렌트 아디다스코리아 대표는 서촌 팝업스토어에 대해 “ 러닝을 매개로 한국적인 공간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만나는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서촌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세심하게 담아낸 공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아디다스가 추구하는 ‘공간을 바꾸기보다 그 안에 스며든다’는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서촌에서는 전통과 일상의 결을, 성수에서는 스트리트 문화와 산업적 감성을 각각 반영하며 도시의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성수는 강렬한 벽돌 파사드와 몰입감 있는 복층 구조, 시선을 사로잡는 블루 톤 계단 등은 성수만의 로컬 감성과 대담함을 반영, 지역의 산업적 유산과 트렌디한 분위기를 반영해 붉은 벽돌 외관과 입체적인 공간 구성으로 재해석된 사례로 꼽힌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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