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일본 최고 센터백" 통산 700경기 금자탑…나고야→EPL→MLS "37살에도 현역 클래스 증명"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축구의 ‘리빙 레전드’ 요시다 마야(37)가 커리어 통산 700경기 출전 이정표를 세웠다.
LA 갤럭시는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요시다가 모든 대회를 통틀어 700경기 출장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베테랑 수비수가 여전히 최전선에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단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나 결과는 아쉬웠다. LA 갤럭시는 이날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원정 1차전에서 톨루카에 2-4로 패했다.
톨루카전에서 요시다는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진기록을 완성했다.
4선 중심에서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4골을 허용한 팀을 구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 기록과 팀 결과가 교차하는, 베테랑에겐 다소 씁쓸한 장면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요시다는 이날 패스 성공률 92%(34/37), 클리어링 4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수비수로서 기본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지만, 팀 조직 전체가 흔들린 상황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엔 한계가 있었다. 평점은 5.2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요시다 커리어를 관통하는 '평균 평점'은 장원급제 수준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활약해왔다.
2007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서 프로 데뷔에 골인한 뒤 3년간 J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군림했다.
이후 유럽 진출까지 성공해 자국 축구계에 제 이름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유럽 도전 출발점은 네덜란드였다.
2009년 VVV 펜로로 이적한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189cm 87kg의 '탈일본급' 피지컬과 준수한 제공권, 부드러운 발밑을 앞세워 유럽에서도 통하는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2시즌간 54경기 5골을 쌓았다.
2011년 빅리그 점프에 성공했다. 주전장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옮겼다.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약 8년간 194경기에 나서 주축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부동의 주전을 넘어 부주장 역할까지 맡는 등 팀 내 입지를 단단히 구축했다.
커리어 다음 단계는 이탈리아였다. 삼프도리아에서 준주전으로 활약했고 이후 독일 샬케 04를 거쳐 2023년 미국 MLS 무대로 향했다.
유럽 빅리그를 두루 경험한 뒤 국내 복귀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택한 셈이다.

미국에서도 존재감은 여전하다.
현재 LA 갤럭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그는 2024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리그 우승으로 안내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경기력은 쉬이 꺾이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 경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대표팀에서 A매치를 126경기나 뛰었다(12골).
2010년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사무라이 블루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21세기 일본 축구를 상징하는 센터백이란 평가가 과장이 아닌 이유다.

요시다는 지난해 8월 도미(渡美)를 단행한 손흥민(LAF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월드컵 이후 유명 선수들이 MLS에 오는 건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손흥민은 그보다 이른 시점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며 “이미 미국에서도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평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 승선은 요원해 졌지만 요시다 역시 시선은 자연스레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일본은 본선 조추첨에서 네덜란드, 튀니지, 스웨덴과 함께 F조에 묶였다.
요시다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48개국으로 확대된 개편 체제에서 조별리그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추첨 결과가 녹록진 않은 것 같다"며 후배들을 걱정했다.
요시다는 “예상보다 쉽지 않은 조가 됐다. 출전국이 늘어나면서 조별리그는 더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조 편성을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포트 배정의 한계를 짚었다.
“포트4 팀이라도 실제 전력은 더 높을 수 있다”면서 “전체적인 경쟁 강도는 오히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두 팀과의 맞대결, 아프리카 전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유지해온 튀니지까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견해였다.
그럼에도 선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요시다는 “일본 선수들은 네덜란드 선수들과 경기 경험이 많다. 유럽 팀이 많은 조 편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위기 속에서도 해법을 찾으려는 베테랑의 시선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700경기 출장은 분명 대업(大業)이다.
수많은 리그와 국가대표 경기를 거치며 쌓아온 시간의 총합이다. 비록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지만 요시다 커리어가 지닌 무게는 전혀 가벼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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