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았다, 대한항공… 이뤘다, 트레블

인천=김정훈 기자 2026. 4. 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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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현대캐피탈 3-1로 누르고 3관왕 달성
1, 2차전 이긴뒤 2연패 위기 몰렸지만… 긴급영입한 마쏘 맹활약에 극적 승리
구단 통산 6번째 정상… MVP 정지석
대한항공 “우리 기쁜 우승 날”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이자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구단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가운데)이 10일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에 오른 대한항공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트레블’을 달성했다. 인천=뉴스1
이변은 없었다.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팀 창단 첫 ‘트레블’(3관왕·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1위, 컵대회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18, 25-21, 19-25, 25-23)로 꺾었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승리한 뒤 3, 4차전을 내주며 ‘리버스 스윕’ 위기에 몰렸던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열린 최종 5차전을 잡으며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어제부터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보면서 5차전 승리를 확신했다”며 “2차전에서 (판정)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는 외부적인 요인에 분위기가 휩쓸리지 않는 팀이다. 막상 우승하니 ‘기쁨 반, 시원함 반’의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지난해까지 챔프전 우승 횟수가 5회로 똑같았다. 이번 시즌에는 전날까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 챔프전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동시에 통산 6번째 챔프전 정상을 차지했다. 이 부문 1위는 삼성화재의 8회다.

V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엔 현대캐피탈에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정상을 모두 내줬었다. 또 지난 시즌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정상 등극을 지켜봤는데, 이번 시즌엔 안방에서 축포를 쐈다.

남자부 최초로 챔프전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할 위기에 놓였던 대한항공을 구한 것은 챔프전을 앞두고 데려온 마쏘(29·쿠바)였다. 대한항공은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외국인 오퍼짓 스파이커 러셀(33·미국)을 내보내고 지난달 17일 마쏘를 영입했다.

3, 4차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마쏘는 다시 찾은 안방 구장에서 살아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209cm의 높이를 활용한 마쏘는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 공격의 핵심인 레오(36·쿠바)와 허수봉(28)을 꽁꽁 묶었다. 마쏘는 또 서브 에이스 1개 등을 더해 17득점을 올렸다. 정지석(31·11점)과 임동혁(27·12점), 정한용(25·14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34표 중 17표를 얻어 임동혁(8표), 한선수(41·5표)를 제치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지석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장외’ 신경전이 많았던 챔프전이라 정말 힘들었다”며 “1, 2차전을 이긴 뒤 천안에서 연패를 해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승부를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2차전에서 발생한 ‘판정 논란’이 더욱 아쉽게 됐다. 2차전을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면 4차전에서 챔프전 정상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2차전 5세트 14-13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 끝에 라인 아웃 판정을 받으며 결국 패배했다. 당시의 판정 논란은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돼 3, 4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하지만 최종 5차전에서는 결국 대한항공의 벽에 막히며 남자부 최초의 챔프전 리버스 스윕 우승에 실패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차전에 대한 분노가 아직 사라지진 않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대한항공은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축하를 건네고 싶다”며 “5차전에서도 끝까지 부딪혀 보려고 했는데, 2주간 7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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