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난치지 말라"·이란 "선결조치부터"…협상앞 신경전 팽팽(종합2보)
이란, 협상개최 선행해 '레바논 휴전·동결자산 해제' 공개 요구
협상력 극대화 포석…초반부터 판 깨긴 어렵지만 험로 가중 우려
![밴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1/yonhap/20260411010658532yumo.jpg)
(워싱턴·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백나리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종전협상을 하는 미국과 이란이 마주 앉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대표단장인 JD 밴스 부통령이 기대와 경고를 섞은 메시지를 발신하고 파키스탄행 전용기에 탑승하고나서 얼마되지 않아 이란에서 레바논 휴전과 자산동결 해제가 협상 개최의 선행조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협상 우위 선점을 위한 기싸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10일 오전 미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취재진에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선의로 협상한다면 호응하겠다면서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꽤 분명한 협상지침을 줬다고도 덧붙였다.
2시간여 뒤 이란 대표단장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이 협상 개최에 앞서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엑스에 올렸다.
그는 "당사자 간에 맺은 약속의 일부다.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난치지 말고 선의로 협상에 임하라는 밴스 부통령의 우회적 압박을 선결 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협상 시작이 불가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친 셈이다.
양측 모두 이란 전쟁 종식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대 기로에서 협상의 우위를 점하고 최대한을 얻어내기 위해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1/yonhap/20260411010658691ezia.jpg)
갈리바프 의장이 밴스 부통령의 전용기 출발 이후에 선결 조건을 공개한 것 역시 계산된 행보로 읽힌다.
레바논 휴전의 포함 여부는 이미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휴전을 위태롭게 하는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데 동의했다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설득에 생각을 바꿨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종전협상을 매우 낙관한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언급,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및 종전협상 합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국제사회가 제재로 동결한 이란의 해외 자산은 약 1천억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이란이 레바논 휴전과 동결자산 해제를 끝까지 고집할 경우 협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도 이란도 벼랑끝에서 2주 휴전 합의안을 전격 수용한 만큼 종전협상 테이블을 초반부터 쉽게 엎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이슬라마바드 협상의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부통령실에서도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내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대표단에는 밴스 부통령 말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등이 포함됐다.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는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9일 저녁 늦게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국영매체에서는 대표단 출발이 늦춰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11일 협상이 예정대로 개시될 경우 2주간의 휴전에 접어든 이란 전쟁은 종전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이란은 '이란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 '우라늄 농축도 협상과 농축권 인정',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한 전쟁 피해 배상' 등 10개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중동 미군 철수처럼 미국이 아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전쟁 이전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제재 완화나 비축 고농축우라늄 처리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리 문제가 중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지 말라며 이란에 공개 경고했다.
nar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음료 3잔' 알바생 550만원 돌려받아…더본 "가맹점 영업정지" | 연합뉴스
- 부산서 40대 신혼부부 참변…다툼 중 살해 후 사망 추정(종합) | 연합뉴스
- 혼자 사는 치매 여성 성추행한 70대 아파트 경비원 긴급체포 | 연합뉴스
- 곽튜브, 산후조리원 협찬 논란에 "공무원 아내 직무와 무관" | 연합뉴스
- 동해서 25t 화물차와 충돌한 80대 오토바이 운전자 숨져 | 연합뉴스
- 성폭행 피해 고소한 10대, 경찰 무혐의 처리에 자살 | 연합뉴스
- '감시 당한다' 망상에 주차하던 이웃 살인미수 20대 징역 4년 | 연합뉴스
- 5천원짜리 누텔라 우주 운송비 1억원…아르테미스 뜻밖의 PPL | 연합뉴스
- '8888' 번호판 단 벤츠가 부장품?…中서 이례적 장례식 논란 | 연합뉴스
- '늑구의 쇼생크 탈출' 오월드 늑대 인기몰이…밈코인까지 등장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