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임 첫 시즌에 트레블, 조토 감독 “V리그 수준 놀라워, 현대캐피탈 좋은 팀이지만 우승 자격은 우리가”


브라질 출신의 배구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이 부임 첫 시즌에 대한항공을 다시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통합 5연패 도전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하는 동시에 챔프전 왕좌에도 오르며 반등했다. 2022~2023시즌에 이어 구단 사상 두 번째 트레블(3관왕)도 완성했다.
경기 뒤 조토 감독은 “기쁨 반, 시원함 반이다. 미션을 클리어했다. 굉장히 팽팽한 경기를 이겼다”고 기뻐했다. V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조토 감독은 이어 “한국에 모든 팀들의 수준이 높다. 배구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했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 브라질 대표팀 7년 등을 두루 거쳤지만 V리그 경험했을 때 많이 놀랐다. 한국 배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챔피언 자리에 복귀하기까지 대한항공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챔프전에서 안방 1·2차전을 승리했지만, 적지 3·4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2차전에서 불거진 비디오 판독 논란에 시리즈 흐름이 요동쳤다. 이번 챔프전은 현대캐피탈의 ‘분노 시리즈’였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5세트 14-13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선언되면서 졌다.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블로킹에 맞고 떨어진 대한항공의 공은 인으로 인정돼 현대캐피탈의 반발이 거셌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승리를 강탈당했다”며 분노했다. 블랑 감독은 3차전 시작에 앞서 “분노의 힘으로 승리하겠다”고 독하게 다짐하더니 3-0 완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입 배구’를 통한 블랑 감독의 심리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은 대한항공 차지였다. 조토 감독은 “블랑 감독과는 4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 현대캐피탈은 환상적인 팀이지만 대한항공이 더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KOVO컵부터 정규시즌, 챔프전까지 이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상대팀의 신경전에 대해 “우리 팀의 강점은 단 한 순간도 외부 요인에 휩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느 한 쪽에서 논란이 커지긴 했지만 그 쪽에서의 논란이었다. 우리는 우리 배구에만 신경썼다”고 다시 강조했다.
조토 감독은 5차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자세에서 승리를 확신한 듯했다. 2연패를 당한 뒤 선수단 전체가 ‘원팀’이 되가는 상황을 지켜봤다. 조토 감독은 “어제부터 단 한 순간도 우리 선수들이 5차전 경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오늘 오전에도 훈련했다. 나는 선수들의 과감성과 집중력, 우승을 향한 집념을 믿었고, 우리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토 감독은 이어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는 분석하고 또 분석하며 전략을 짰다. 잠도 조금 자면서 디테일에 신경 썼다. 구단에서는 어려울 때 더 지원하고 격려했다. 우리는 모든 부분에서 ‘원팀’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팬들은 경기에서 이기나 지나 선수들을 계속 응원했다. 우리 팬들을 우리를 강팀으로 만든 요소였다”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도 이야기했다. 조토 감독은 “대한항공에 부임하며 2개의 꿈이 있었다.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과 모든 경기를 팀워크로 치르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강조한게 한두 명에 의존한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데뷔 4번째 시즌을 맞은 리베로 강승일의 활약과 챔프전을 앞두고 합류한 마쏘까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팀으로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좋았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MVP”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조토 감독은 “이 순간을 선수, 스태프와 즐기고 싶다. 그리고 와이프랑 쉬면서 구단과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오늘 우승으로 인해 AV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면 세계 클럽 챔피언십에 나갈 기회(우승)를 잡을 수도 있다”며 더 커진 목표를 이야기했다.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영옥 “다이아·금 도둑맞아, 집 한 채 값 사라져”
- [단독] 옥주현, 190억에 한남더힐 샀다···‘생애 첫 내집’
- 박나래 가고 김신영 온 ‘나혼산’ 금요일 1위 탈환
- 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광주가 먼저 응답했다···‘궁’ 열풍 잇나
- [속보] 드디어 터졌다! 이정후, 볼티모어전 7회초 타구 속도 164.3㎞·비거리 110m 투런포 ‘쾅’,
- ‘남편과 같이 샤워’ ♥김지영이 먼저 원해…“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 BTS 다시 쓴 차트 역사, 스포티 3주 연속 1위
- 이진호, 중환자실 치료비도 못 내···건보료 체납 여파
- 떠난 지 2년, 30세에 저문 박보람의 짧은 봄
- [속보] ‘1급 보도!’ 손흥민 친정 ‘구원자’ 등장, 월드 클래스 윙백 영입 협상 유리한 고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