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악 외인'의 역습? 욕설 논란 그 투수, 15년만 의미 있는 성과 거둬…5G 무실점·ERA 0.00·세이브까지→빅리그 콜업 눈앞?

김지현 기자 2026. 4. 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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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화 이글스와 악연을 남긴 외국인 투수가 미국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3년, 현재까지 최악의 외인으로 회자되는 투수와 계약했다. 그는 2023시즌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60구를 던지는 동안 2⅔이닝만을 소화한 채, 2실점을 기록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그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좀처럼 복귀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그의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방출을 결정했다. 

버치 스미스의 얘기다. 한화와 아름답지 못한 결별을 택한 스미스는 SNS상에서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며 혐오 표현을 남기고 떠나며 한국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으로 돌아간 스미스는 2024년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며 50경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한 그는 시즌 막판 '유리 몸' 기질이 발동,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스미스의 빅리그 도전기는 계속됐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에 잔류했다. 하지만 트리플A 19경기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7.08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 당했다.

이후 스미스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곧바로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정규리그 18경기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1.76, 15⅓이닝 20탈삼진으로 활약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3이닝 무실점, 2세이브를 수확하며 '철벽 마무리'로 거듭났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 본 디트로이트는 지난겨울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을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시작한 스미스는 펄펄 날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으로 순항 중이다. 이대로라며 빅리그 콜업도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 10일(한국시간)에는 15년 만의 세이브도 올렸다. 스미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피프트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미네소타 트윈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따냈다. 스미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세이브를 올린 것은 지난 2011년 8월 26일 이후 14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스미스의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그는 첫 타자를 4구 만에 삼진으로 솎아 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0-2에서 시속 94.8마일(약 152.6km)의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후속 타자는 삼구 삼진으로 빠르게 돌려세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범타로 채웠다. 2사에서 알렉스 잭슨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시속 87.5마일(약 141.8km) 커터로 좌익수 직선타 처리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스미스는 이날 경기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0.00을 마크했다. 5경기 6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했다. 볼넷은 하나도 없고, 탈삼진은 12개나 잡아냈다. 이런 활약이라면 디트로이트도 무시할 수 없을 터. 

마침 디트로이트 불펜진에는 드류 앤더슨,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 최근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각각 ERA 7.11, 6.35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앤더슨의 경우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7.40에 달한다. 이에 디트로이트 벤치는 마이너리그에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는 스미스에 눈길을 돌릴 수 있다. 

과연 스미스가 2년 만에 빅리그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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