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파전 구도(현대건설vsDL이앤씨)로 확정된 가운데 조합은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이 입찰을 일정대로 진행해 다음달 말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0일 저녁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논의 결과,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DL이앤씨의 공식 사과를 받고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중단없이 진행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 입찰 참가 접수를 마감했다. 여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각각 수주 도전장을 내고, 경쟁의 뜻을 밝혔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접수 당일 오전 빠르게 입찰보증금(40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접수 마감 후 입찰제안서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제안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측이 “DL이앤씨 한 직원이 볼펜형 카메라로 우리(현대건설)의 제안서를 촬영하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 소위 ‘도촬’했다는 것이다.
이후 조합은 개봉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긴급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입찰 진행 여부를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강남구청에도 판단을 의뢰했다. 여기에 강남구청은 “입찰 전 사전 정보취득이 아닌 개봉 후 조건을 확인하는 발생한 행위”라며 “입찰무효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답을 내놓았다.
조합장과 조합 이사들도 대부분 이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과 조합 이사들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DL이앤씨의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요구하며 “강남구청 의견을 반영해 중단없이 총회까지 시공사 선정 관련 절차를 진행하자”는 결론으로 이사회를 마무리지었다. 볼펜형 카메라는 봉인해 조합 사무실에 보관하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10일 하지 못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사업조건 비교표 작성은 이르면 오는 13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은 다음달 16일 두 건설사를 불러 합동설명회를 진행하고, 같은 달 30일 총회를 열어 재건축 담당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1·2차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재건축 후에는 8개동, 1397가구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사업비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3.3㎡당 예정 공사비는 12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