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코스닥이 메인?… 연기금·국민성장펀드 등 자금 쏠린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활성화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정부가 일시적인 주가부양이 아닌 근본적인 구조 개편, 즉 자본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가게 하려는 목표로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닥으로 연기금·국민성장펀드 등 수급 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들은 “정부가 재정 지출을 통해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닌 연기금, 민간 자금 등 기존 자금의 자산 배분 구조를 조정해 시장 유입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 기관투자자 수급, 시장제도 개편을 결합한 다층적 정책 패키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바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기업이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면 주주의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로 고배당 기업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또 연기금의 투자기준(벤치마크 조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수급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은 상장폐지기준을 강화하고 코스닥 기업 관련 증권사 리서치를 확대해 시장신뢰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연구원은 특히 연기금 운용자산을 코스닥 수급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제도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시장 신뢰와 혁신 제고방안을 내놓고 기관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의 벤치마크지수에서 사실상 제외되어 있는 코스닥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존에는 코스피만 평가해 평가기준수익률을 계산했으나 제도개선 이후엔 코스피 95%+코스닥150 5%를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김아영·김진형 연구원은 “코스닥은 연기금 비중이 낮은 시장인데 정책을 통해 이 비중을 구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라며 “코스닥 150지수를 평가기준 수익률에 반영토록하고 현재 5~6조원 수준의 코스닥 투자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10~20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연기금의 자금수급과 함께 코스닥벤처펀드·BDC·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자금유입도 코스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부실기업을 퇴출시키고 5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코스닥 상장사 리서치 확대 등을 통한 구조적 개혁 정책 역시 코스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김아영·김진형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인공지능(AI)와 우주, 에너지 분야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실제 연기금의 매수는 로봇, 바이오 중심으로 먼저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가 AI, 우주, 에너지(ESS, 신재생) 분야의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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