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소독에도 버티는 '아데노바이러스' 주의…호흡기 넘어 전신 감염

임수한 기자 2026. 4.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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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바이러스는 알코올 소독만으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호흡기 감염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바이러스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넘어 눈과 위장관까지 침범하는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일반적인 알코올 손 소독제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인 특성이 있어 보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 이상훈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알코올 소독만으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환경 소독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게 아데노바이러스의 특성과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소독제 효과 제한적… 단단한 '단백질 캡시드'로 방패 역할
아데노바이러스는 외피가 없는 단단한 껍질 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질막을 가진 바이러스에 비해 알코올 소독의 영향을 덜 받는다. 알코올은 바이러스의 지질막을 녹이고 막 단백질을 변성시켜 소독 효과를 내지만, 아데노바이러스는 지질막이 없는 대신 겉을 감싸는 단단한 단백질 껍데기인 '단백질 캡시드'를 지니고 있어 구조적으로 저항성이 높다. 이 캡시드가 바이러스 유전자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도 비교적 잘 견딘다.

이상훈 교수는 "바이러스 구조를 무력화하려면 캡시드를 붕괴시키고 유전체를 손상시켜야 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이 껍질의 일부만 변성시킬 뿐 전체 구조를 무너뜨리지는 못해 감염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곱 심한 결막염, 억지로 떼면 각막 손상 위험…"부드럽게 제거해야"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눈이 충혈되고 눈곱 등 분비물이 다량으로 발생하는 심한 결막염(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이 때문에 감염 시 수면 후 분비물이 말라붙어 눈꺼풀이 달라붙고 잘 떠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답답함에 손으로 억지로 떼어내는 행동은 각막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훈 교수는 "말라붙은 분비물이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해서 억지로 떼면 각막과 결막 표면이 자극될 수 있으므로 억지로 떼지 말고 부드럽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결막뿐 아니라 각막 상피까지 침범할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는 각막 표면이 이미 약해져 있어 작은 마찰에도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감염 초기에는 열이나 인후통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열이 내린 뒤 시야가 뿌옇게 변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각막 혼탁'을 의심해야 한다. 이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 결막염 이후 각막 상피 아래에 염증 흔적인 혼탁이 남을 수 있는데, 이는 단순 체력 저하와는 무관하다"고 짚었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염증이 심해 흉터가 남으면 시력 저하나 난시가 발생할 수 있다.

40도 이상 고열 5일 이상 지속되면 합병증 주의…"대부분 자연 회복"
눈의 이상뿐 아니라, 결막염과 함께 고열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단순한 열감기를 넘어선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넘어 주요 장기까지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훈 교수는 "40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드물지만 폐나 간, 뇌 등으로 퍼지는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발열 지속 여부보다 장기 침범을 알리는 동반 증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의식 변화나 경련,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비롯해 호흡곤란, 손발이 차고 창백해지는 현상, 소변량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신체의 면역 반응을 통해 자연 회복된다. 병원에서는 수액 보충과 해열제, 안약 처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다만 현재까지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표준 항바이러스제가 확립되지 않아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증상이 가볍더라도 전파를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보다 감염 자체를 막는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아데노바이러스, '생활 속 위생 관리'로 예방해야
아데노바이러스를 공용 공간이나 일상에서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활 방역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 위생과 개인위생 관리, 환경 소독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상훈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손·눈·구강 경로로 전파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지 않으며 공용 물건은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정이나 학교 내 공용 물건 사용을 최소화하고 접촉면을 수시로 소독하는 생활 습관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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