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수주 대전 희비교차'…신반포 ‘경쟁’, 압구정5 ‘논란 변수’

서울 재건축 시장에서 압구정·반포·목동 주요 사업지 입찰이 한날 마무리되며 약 8조7000억원 규모 공사비가 걸린 수주전의 윤곽이 드러났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반포19·25차와 압구정3구역, 압구정5구역, 목동6단지 재건축정비 사업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면서 2파전이 형성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 약 4434억원 규모의 반포 주거벨트 핵심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등 기존 반포 일대 래미안 단지와의 연계 효과를 강조하고 있고,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반포’ 브랜드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포 생활권이라는 입지 특성과 기존 브랜드 집적 효과가 이미 형성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해당 권역 내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이번 경쟁전 성사로 2024년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사업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조합은 다음 달 30일 시공사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동시에 입찰에 나서며 정면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입찰 이후 불거진 논란으로 수주전 향방이 흔들리고 있다. 입찰 서류 확인 과정에서 DL이앤씨 측의 불법 촬영 논란 등 법 위반 소지가 제기되면서 조합이 긴급 이사회 소집을 검토하는 등 갈등도 격화됐다. 이에 따라 당초 5월 말로 예상됐던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 전반의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 사업은 압구정 한양1·2차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1397가구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총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에 이어 권역 내 추가 수주를 염두에 둔 ‘현대 브랜드 타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고, DL이앤씨는 압구정 첫 깃발을 꼽겠다는 목표다. 단순한 단지 하나의 수주가 아니라 압구정 권역 주도권과 연결된 사업지라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설계·금융 조건을 포함한 총력 제안에 나선 상태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1차 유찰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 5조561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정비사업으로 상징성은 크지만, 사업 규모에 따른 자금 부담과 수주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유찰에 따라 조만간 재공고를 통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목동6단지도 DL이앤씨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이는 기존 1362가구를 최고 49층, 14개동, 2173가구로 재건축하는 대형 정비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조2322억원에 달한다. 목동6단지는 목동 재건축 가운데 처음 시공사 선정을 추진한 곳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나, 같은 날 압구정 등 대형 정비사업과 일정이 겹친 데다 공사비 부담과 사업성 검토까지 맞물리면서 추가 응찰을 끌어내지 못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안에서도 건설사들이 ‘무조건 수주’보다 ‘될 만한 곳에 집중하는 선별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는 브랜드와 상징성, 후속 수주 효과까지 감안해 경쟁이 붙었지만, 압구정3구역과 목동6단지는 조건 부담과 사업성 검토가 더 우선하면서 단독 응찰로 갈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진 기자 p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