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 왕성할 때인데 안 서?”…2030대 男에서 발기부전 증가, 왜?

정은지 2026. 4.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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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문제가 없는데, 왜 잘 안되지?" 성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이 같은 고민이 늘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발기부전이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의학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인구 기반 분석에서는 40세 미만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10% 수준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발기부전의 상당 부분이 스트레스와 불안에 기반한 심인성 문제로 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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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포르노,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
과거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발기부전이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의학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에 문제가 없는데, 왜 잘 안되지?" 성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이 같은 고민이 늘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발기부전이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의학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4세 남성 할런 랜델은 21세에 처음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발기부전을 경험했다. 그는 "정말 당황스럽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랜델은 포르노 시청과 자위 빈도를 줄이고 치료제를 병행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증상이 완화됐다. 그는 "몸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18~24세 남성 발기부전 유병률 17.9%

랜델과 같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미국 18~24세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19%, 25~34세는 13%로 나타났다. 다른 인구 기반 분석에서는 40세 미만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10% 수준으로 보고됐다.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리뷰 논문에서는 경증 증상을 포함할 경우 최대 20~30%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하면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층 발기부전 발생률은 임상적으로 약 10~15% 범위로 평가된다.

실제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성치료사들은 20~30대 환자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고, 10대 후반에서도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에서도 발기부전은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 수는 약 2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한남성과학회 등 관련 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다양한 정도의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높아지며, 연령대별로는 40대 33%, 50대 59%, 60대 80%, 70대 이상 82% 수준으로 나타나 고령층에서 높은 비율을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젊은 층에서도 발기부전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

젊은층 발기 부전…스트레스와 불안, 포르노 영향도

중장년층에서는 발기부전의 원인이 비교적 분명한 편이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은 기저질환과 약물 복용이 음경 혈류를 떨어뜨리고,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성욕과 성기능에 영향을 준다. 흡연과 음주, 식습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젊은 환자군에서는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발기부전의 상당 부분이 스트레스와 불안에 기반한 심인성 문제로 짚고 있다.

발기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하는 과정이다. 긴장이 생기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발기 유지가 어려워진다. 한 번의 실패 경험이 반복적인 수행 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

포르노와 소셜미디어 노출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8~25세 청년의 절반 이상이 정기적으로 포르노를 시청하며, 상당수가 청소년기에 이를 접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장된 자극과 비현실적인 수행 기준이 실제 상황에서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혼자 있을 때나 아침에는 정상적인 발기가 가능하지만, 실제 관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숨기기보다 상담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어

최근에는 발기부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눈에 띈다. 온라인 정보와 치료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증상을 숨기기보다 상담하려는 젊은 남성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치료제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약물만으로 해결하기보다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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